[헤럴드경제]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합동영결식을 하루 앞두고 유족 간 갈등이 표출됐다.

일반인 희생자 중 고(故) 구춘미씨 유족 등 일곱 유가족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진상규명 없는 영결식을 원하지 않는다”며 “일방적으로 결정된 합동영결식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인정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가 내년 1월에 가동되는 상황인데 이를 앞두고 갑자기 정부 합동영결식을 치르겠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진정한 영결식은 모든 희생자 유가족들과 뜻을 모아 함께 진행해야 마땅한 일일 것”이라며 “저희 유가족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투명한 진상규명이며 안전사회를 위한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진도 팽목항에 머물고 있는 일부 실종자 가족도 “아직까지 시신도 수습하지 못한 가족이 몇인데 영결식에 ‘합동’이라는 말을 쓰느냐”며 영결식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대책위원회 집행부도 보도자료를 내고 “진상조사 규명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데 기약없는 시간에 매달려 대한민국이 세월호 암초에 걸려 상호 비방과 대립, 비통함에 사로 잡혀 지낼 수는 없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합동영결식에 대한 모든 것은 유가족 총회에서 가족의 결단으로 의결된 사안”이라며 “비탄과 슬픔에 빠져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면서 국민경제에 더 이상 짐이 되지 말아야겠다는 굳은 각오와 용기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1월24일과 12월21일 총회에서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의결됐는데도 일부 유가족의 영결식 불참이 유족간 분열로 비치는 상황이 매우 유감스러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합동영결식은 오는 27일 오전 11시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엄수된다. 이번 영결식에는 단원고 학생와 교사 유가족은 참석하지 않는다.

인천시는 영결식에 반발하는 유족과 개인 사정때문에 참석하지 못하는 유족을 고려하면 영결식에는 일반인 희생자 43명 중 약 25명의 유가족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가 주관하고 행정자치부와 인천시가 지원하는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시민,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등 4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희생자 영정은 영결식이 끝나는 대로 인천가족공원 만월당으로 옮겨져 추모관 건립 때가지 임시 안치될 예정이다.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은 인천가족공원 안에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현재 기본ㆍ실시설계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