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 나락, 여친 떠났다” 급성 탈모男, 체모까지 다 빠진 이유…뭐길래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살면서 원형 탈모의 ‘모’자도 안 겪어봤는데 급성으로 머리카락이 다 빠졌다.”

최근 석 달 사이에 머리카락을 대부분 잃게 된 한 남성이 자신의 사연을 공개해 화제다. 이 남성은 자가면역 장애로 인해 급성 탈모를 겪게 됐다고 밝혔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석 달 만에 머리 다 빠진 후기’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작성자의 탈모 사진이 올라왔다.

글을 쓴 남성 A씨는 평소 원형 탈모조차 겪어본 적 없었지만, 급작스레 머리카락이 모두 빠지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A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부터 빠지기 시작한 머리는 처음엔 500원 동전 크기의 원형 탈모 형태였지만 이젠 두피 전체가 탈모 상태다.

A 씨는 동네 피부과 방문 후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았으나, 상태가 악화돼 대학 병원에서 면역억제제 처방을 받게 됐다. 이후 고혈압 부작용 발생으로 보험 적용이 안 되는 다른 면역억제제로 변경했다.

그는 “면역 억제제 먹다가 부작용으로 고혈압 와서 보험 안 되는 면역억제제로 바꿨다”며 “하지만 머리카락들은 이미 다 빠졌고 전두 탈모로 진화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인생 한순간에 나락으로 가버렸다. 바로 발견해서 치료 안 받은 것도 아닌데 가차 없더라. 한창 빠질 땐 하루 300모씩 빠진 것 같다. 머리 한 번 감으면 200모, 자고 일어나면 100모씩 빠졌다”고 덧붙였다.

급작스럽 탈모를 겪게 된 A씨는 교제하던 여자 친구와도 헤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어제 발견한 건 생식기 털도 한 움큼 빠졌더라. 전신탈모로 가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선 백신 부작용 인한 탈모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에 A 씨는 댓글을 통해 백신 음모론을 믿어서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탈모 원인에 대해서는 “자가면역 장애라고 머리에 있는 내 면역세포가 모낭, 모근을 외부 바이러스라고 인식하고 공격해서 머리카락이 죄다 끊어지는 현상이라더라. 뿌리까지 빠지진 않았다. 면역 세포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머리는 다시 난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중증이면 재발가능성도 높고 영구 탈모 부분도 생길 수 있다고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