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때아닌 ‘햄버거 붐’이 일고 있다. 비싼 가격에도 햄버거를 사기 위해 평양 시민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3일 “북한 수도 평양에 햄버거 가게가 속속 오픈하고 있다”며 “점포 수가 야외 스탠드를 포함해 모두 10곳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북한 측은 “올해 외국인 추가 출자로 점포 수를 두 배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북한에 햄버거 가게가 처음 문을 연 것은 4년 반 전이지만 최근 들어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외국 자본을 발판으로 경제를 재건하려는 북한 지도부의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북한은 최근 우방국인 싱가포르 사업가를 초청해 적극적인 투자를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싱가포르 자본이 유입된 햄버거 체인인 ‘삼대성(三大星)’은 햄버거 가게 중 인기가 최고다. 상호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총서기 등 역대 지도자를 의식해 만들어 북한 주민들에 가까이 다가섰다. 여기에 김정은 노동당 제1 서기가 지난해 6월 ‘삼대성’을 방문해 햄버거를 먹으면서 더 유명세를 탔다.

‘삼대성’의 햄버거 가격은 기본적으로 유럽연합(EU) 통화인 유로화로 표시된다.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로도 결제가 가능하지만 현지 통화는 사용할 수 없다.

햄버거 가격은 1.3유로(약 1877원)부터 시작된다. 연평균 소득이 1300달러(138만원)에 불과한 북한 주민들에게는 상당히 비싼 가격이지만 평양 시민들의 햄버거 사기 행렬은 끊이지 않는다.

싱가포르 기업의 한 관계자는 “삼대성과는 별도로 올해 안에 새로운 외국계 햄버거 가게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학계에서는 “김정은이 평양에 햄버거, 피자 가게를 열고 마식령 스키장을 건설하는 등 소비문화를 주도하는 것은 북한이 이미 경제개발을 중시하는 발전주의 국가 모델로 가고 있는 징후”라고 분석하고 있다.

천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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