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장착하지 않은 차가 드물 정도로 자동차용 블랙박스가 인기다. 그러나 자동차용 블랙박스 시장이 급성장했던 시기는 불과 2년 전이다. 차량용 블랙박스가 자동차 범죄나 차량 사고로부터 예방과 안전을 보장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소비자들이 블랙박스를 찾았고, 수요가 급증하자 좀 더 화질이 좋은 제품이 시장성을 지배해 나갔다. 이때가 바로 자동차용 블랙박스가 저해상도 제품에서 HD 및 Full HD급 고해상도 제품으로 전환되는 시기였던 것이다. 그러나 당시 국내 대부분의 광학부품 제조업체들은 영세한 탓에 고품질 렌즈를 개발할 여력과 기술력조차 없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구면유리렌즈만으로 설계와 제작을 해야 했고, 제한된 사이즈 규격에서 갈수록 작아지는 이미지센서의 화소 크기에 맞추어 HD급 및 Full HD급 성능을 구현하고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더욱이 일반적인 고해상도용 렌즈에서는 플라스틱 재료로 된 비구면렌즈가 이용되지만 자동차에 탑재되는 제품은 통상적으로 환경 특성상 매우 높은 온도에서 신뢰성이 확보돼야 하므로 채용이 불가능했다. 이런 문제점으로 인해 블랙박스 제조사들은 값비싼 외제 부품을 쓰거나 해상도가 떨어지는 렌즈를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쓸 수밖에 없었다. Full HD급 자동차용 블랙박스 카메라용 렌즈 개발에 성공한 광학부품제조업체 굿피앤씨(대표 안수호·사진)도 당시에는 고품질 렌즈를 자체 개발할 역량이 부족한 상황으로 설계능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었다. 때마침 국내에서 가장 큰 블랙박스용 모듈 생산 업체로부터 유력한 사양을 입수하고 ‘시장성이 크다’는 것을 확신했지만 개발자금 투입이 만만치 않아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중소기업청의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창업기업으로 인정받아 기술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사막 한가운데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격이다. 결국, 굿피앤씨는 블랙박스 렌즈로는 드물게 HD급 및 Full HD급 렌즈를 조기 개발했으며 경쟁 제품 대비 높은 생산수율을 확보해 고객사로부터 만족스러운 평가를 얻을 수 있었다. Full HD 렌즈의 경우 이미 여러 업체로부터 주문을 받아 양산 중이다. 굿피앤씨는 신규 모델 적용 등 시장 확장을 위해 블랙박스 세트 메이커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안수호 대표는 “제품 경쟁력을 인정하는 대형 거래처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단시간에 기존 경쟁업체들과 대등한 시장 지위를 확보했다”며 “앞으로 내수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기술개발과 마케팅ㆍ홍보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이권형 기자/kwonhl@
경제(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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