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국열차'와 '관상'으로 18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송강호가 새 영화 '변호인'(감독 양우석) 개봉을 앞두고 있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송강호지만 故 노무현 대통령의 일화를 다룬 '변호인' 출연을 두고 말들이 많았다.
'변호인'은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 분)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실제로 이 영화는 1981년 제5공화국 정권 초기 부산 지역에서 벌어진 부림사건과 故(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했다. 이 때문에 '변호인'은 제작단계에서부터 많은 이들의 이목을 모았다.
송강호는 극중 세무 변호사 송우석 역을 맡았다. 그는 속물적인 변호사지만 가족같이 지내던 돼지국밥집 아들 박진우(박시완 분)가 군사독재 정권에 반했다는 누명을 쓰자, 이 누명을 벗기고자 고군분투 한다. 이 과정에서 돈만을 따라가던 그의 내면도 함께 변화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개봉도 하기전에 '故 노무현 대통령을 미화했다'는 편견과 오해로 잡음이 들렸고 심지어 송강호를 향해 '급전이 필요해 출연했다'는 기사까지 나왔다. 최근 송강호는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웃음과 여유로움을 갖고 인터뷰에 응했다.
"어떤 영화든 다양한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천만에 가까운 기록도 나왔지만 그 영화들의 대한 반응이 정말 가지각색이었어요. '변호인'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선입견을 안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헌정영화, 미화영화라는 정치적인 잣대의 기준 속에서 영화를 접하지 않으셨음 합니다. 물론 그 분의 일을 모티브로 했지만 그 시대에 열심히 살아왔던 사람들을 통해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실 수 있는 영화 한 편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해요."
송강호는 '변호인' 촬영을 위해 철저하게 객관성을 유지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보여지는건 뜨거울지언정 수행하는 제 입장에서는 사심보다는 사실과 객관적인 느낌을 가지려고 애를 썼다"며 신중함과 진정성을 가지고 촬영에 임했음을 언급했다.
"이 영화를 설명하는데 배우 송강호의 사적인 견해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저는 가장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장 상식적인 마음가짐을 기준으로 연기하려고 했어요. 그러면서도 80년대 이분의 삶의 태도, 상식적인 가치관, 치열함은 모든 사람이 봐도 울림을 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다면 송강호가 '변호인'에 캐스팅 된 이유는 무엇일까. 본인이 생각하는 캐스팅 된 이유를 직접 들어봤다.
"따로 그 분의 묘사를 하려고 노력하진 않았어요. 제가 이 영화에 캐스팅 된 첫 번째 이유는 부산 출신이라는 것이 가장 큰 것 같아요. 부산이 무대다보니 언어가 주는 정서가 중요하죠. 그런 것들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 중 한 명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하지만 일부러 그 분과 비슷하게 보 이려고 하진 않았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올해 송강호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 '설국열차'와 '관상'이 흥행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흥행 3연타를 눈 앞에 두고 있는 그의 기분을 물었다.
"앞에 두 편이 잘 됐어요. 배우 입장에서는 올해같은 행복한 해가 있듯이 우울한 해도 있어요.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흥망으로 좋아할 필요도, 우울해할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18년 동안 그런 마음으로 연기를 해왔어요. 살다보면 좋은 일도 있고 안 좋은 일도 있잖아요. 그게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올해는 행복한 한 해였음은 분명합니다."
"연달아 개봉을 하다보니 관객들에게서 말이 많이 나올 수 있는데 세 편이 장르도 다르고 맡은 캐릭터도 제각각이었기 때문에 다행스러워요. 영화자체가 워낙 다르니깐요. '변호인'은 30년 전 이야기지만 현대적인 이야기도 있고, 앞 두 편의 영화와 시공간의 차이도 나기 때문에 질려하진 않을 것 같아요."
송강호는 '변호인'을 통해 철저하게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실존인물 그려내는만큼 배우로서의 고뇌도 컸다. 실제로 '변호인'을 한 번 고사한 이유로 "감히 그 분의 치열한 인생과 열정을 일개 배우가 표현하겠느냐"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이렇게 대사가 많은 영화는 처음"이라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그는 평면적이고 지루할 수 있는 법정드라마의 한계점을 극복하기위해 1차부터 5차까지의 법정공판 장면에 제일 공을 들였단다.
"법정공판 1차부터 5차 장면까지는 앞부분의 일상적인 장면들하고 대하는 태도를 달리 했어요. 초반에는 늘 해왔듯이 현장중심적이고 애드리브도 좀 하고 말이죠. 생동감을 불어서 했다면 공판 장면은 좀 다르게 했죠. 공판 장면은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들이 많아요. 대사 외우는건 가장 기본이고요. 1차부터 5차 공판장면 마다 입체적으로 각자의 포인트가 있어요. 그 리듬을 깨지 않고 잘 타면서 키포인트를 특징적으료 표현하려고 감정의 준비를 많이 했어야 했어요."
"10일 동안에 모든 공판 장면 촬영을 끝냈는데 5일 전에 혼자 들어가서 리허설도 해보고 감정연습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촬영 감독님도 제가 연습하는 것 보고 위치 생각하고 서로 합을 맞추며 철저하게 준비했죠. 극중 송우석은 지금까지 해왔던 캐릭터 중 가장 대사가 가장 많고 지적인 인물이었어요. '관상' 찍을 때도 '이렇게 대사가 많은 영화는 처음이다'라며 우스갯소리고 푸념을 늘어놨는데 '변호인'이 기다리고 있었던거죠. 하하. 앞으로 어떤 영화를 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대사 맞은 캐릭터를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네요."
'변호인'은 김영애, 곽도원, 오달수, 임시완 등이 송강호와 호흡을 맞췄다. 관록의 중견배우부터 아이돌 그룹의 멤버까지 발군의 연기력으로 극을 빛내는데 일조했다. 특히 제국의아이들 임시완은 첫 스크린 도전이었음에도 불구 선배들 사이에서 위화감 없는 연기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뤘다.
"임시완은 어린 나이에 처음 영화를 한 친구인데 아주 좋은 배우의 자질을 가지고 있어요. 사실 그 친구가 부르는 노래는 잘 모르지만 연기자로서의 재능이 있는 친구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곽도원과는 '놈놈놈' 때 한 번 같이 작품을 하긴 했는데 그 때는 무리들 중 한 명이라 서로 연기를 맞춰본 적은 없었죠. 이번에 함께했는데 너무 호흡이 잘 맞았어요. 또 오달수와는 여러편을 함께 했기 때문에 눈빛만 봐도 서로 웃겨서 연기를 못하는 사이죠. 하하. 김영애 선생님과도 처음이었는데 관록의 연기라는걸 몸소 느꼈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해내는 김영애 선생님의 연기는 관록이 주는 내공인 것 같아요. 저 정도의 연기를 하려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의 배경은 혼란스러웠던 1980년대다. 실제로 송강호의 1980년, 20대가 궁금해졌다. 그는 웃으며 "격동의 시절을 보냈다"고 답했다.
"1980년대에 중학생, 고등학생, 군대, 연극 이 모든 키워드가 다 들어가 있어요. 90년도부터 지금까지는 평범한 연기자로서의 삶을 살았죠. 개인적으로 군 입대 했을 당시 6월 항쟁이 있었어요. 그 때 TV는 있었지만 인터넷은 없던 시절이었어요. 군대에 있으면 사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잘 모르죠. 밤에는 군무를 하고 낮에는 잠을 자며 근무하는 생활을 반복했어요. 그러다보니 첫 휴가도 13개월만에 나갔고요. 심지어 마을 버스의 파란색이 반갑게 느껴졌어요. 민간인을 본 느낌은 어땠겠어요. 그 때 제가 사회적인 자각이나 신념, 인식들이 확고하게 있었다고는 말을 못하겠어요. 하지만 이 영화가 주는 느낌과 감정은 결코 낯설지 않아요."
송강호는 인터뷰를 마치며 영화에 대한 평가를 관객들의 몫으로 돌렸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 했던가. 그의 진심과 열정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리라 기대해본다.
"영화가 개봉하기 전부터 말들이 많지만 아직 개봉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해요. 저희 영화의 지향점 자체가 사실에 객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진 않고 있습니다. 관객들의 판단이 제일 정확하겠죠. 만일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 나온다하더라도 견해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요즘 ‘큰손’들은 주식 팔지도 사지도 않는다…‘11월 3일’부터 본다, 왜?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6.97fcdbca4f2c4562acc488b50990cb2d_T1.jpg?type=h&h=240)

![못 믿을 AI기업…검증하고 평가받게 하라[머브 히콕]](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3.2391f1fe070840f39f8da5e471902ef7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