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북한이 장성택 숙청을 공개한 지 불과 나흘 만인 13일 오전 장성택을 처형한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실각에서 처형까지 일련의 과정들은 중국의 문화대혁명을 연상시키면서 향후 북한의 급진화에 대한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
중국은 장성택이 이렇게 빠르게 사형당할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한 듯 하다.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북한이 ‘급진적 변화’를 시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속에서 사태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장성택의 사형 집행에 대해 중국은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있다. 그렇지만 이번 사태는 중국에서 금기시되고 있는 문화대혁명의 악몽을 떠올리게 만들고 있어 긴장감이 한층 증폭되는 분위기다.
중국의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사태에서 과거 문화대혁명에서 사용됐던 단어들을 많이 사용했다는 점을 들어 ‘김정은 식 문화대혁명’을 언급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60년대 문화대혁명의 광풍이 눈에 떠오른다“면서 “앞으로 김정은이 급진적이고 과격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966년 마오쩌둥은 주자파 류사오치와 덩샤오핑 등이 부상하자 극좌 사회주의 운동인 문화대혁명을 일으켜 피비린내나는 숙청작업을 진행했다. 문화대혁명이 진행된 10년간 중국은 4인방과 홍위병의 득세속에 지식인, 민주인사, 소상인 등이 ‘계급의 적’으로 내몰렸다.
사회가 온통 빨간물결에 휩싸이면서 무려 100만명이 희생됐다. 그 파장은 엄청나 지금도 중국인들은 문화대혁명을 입에 거론하지 않고 있다.
중국이 가지는 또 하나의 근심거리는 장성택 처형으로 대량 탈북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김정은의 전방위적 숙청작업이 속도를 내면 신변에 위협을 느낀 북한 인사들이 대거 중국 동북지역으로 탈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각에서는 오는 26일 마오 탄생 12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마오 전 주석의 탄생을 기념하는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조정된 것을 놓고 이번 장성택 사태와 관계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홍콩 핑궈르바오는 장성택 실각은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게는 매우 불길한 신호라면서 시진핑(習近平)을 주축으로 하는 공산당 현 지도부로 하여금 과도한 ‘좌파 느낌’을 경계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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