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회사채 시장은 연이은 대형 악재에 따른 시장 위축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상반기 가장 큰 악재는 단연 ‘버냉키 쇼크’였다. 지난 5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양적 완화 축소를 시사하자 금리가 폭등하고 회사채 발행이 사실상 올스톱됐다. STX팬오션의 법정 관리 사태로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이른바 ‘버냉키 쇼크’까지 터지자 해운ㆍ조선ㆍ건설 등 취약 업종에 대한 자금 경색 우려가 커졌다.

금융 당국은 12년 만에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부활시키며 선제적 대응에 나섰지만 4개월 동안 단 2곳의 신청에 그치면서 큰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하반기에는 ‘동양 사태’가 터지면서 회사채 시장을 다시 궁지에 몰아놓았다. 부실 위험을 안고 있던 동양그룹이 계열금융사를 동원해 CP(기업어음)ㆍ회사채를 무분별하게 발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시장이 다시 한 번 꽁꽁 얼어붙었다. 특히 투자 적격 등급인 A 등급 회사채까지 외면받으면서 신용 등급별 양극화가 심해졌다. A 등급 회사채의 올해 누적 순발행액은 -2조원이 넘으면서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금 조달 시장에서 회사채의 외면도 계속됐다. 일반 회사채를 통한 기업의 자금 조달 총액은 지난 10월까지 36조82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감소했다. 반면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 총액은 같은 기간 141.9%가 증가했다.

정부는 내년도 회사채 시장의 정상화와 양극화 해소를 위해 채권시장 안정펀드의 도입이나 정부 산하 연기금을 통한 A 등급 회사채 투자펀드의 집행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록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건설ㆍ해운 등 업황이 부진한 회사와 A 등급 채권에 대한 투자는 극히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