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0대 레스토랑 선정…한국인 셰프 후니 킴
한식 세계화 2단계 막 진입한 셈 미국인들 집에서 한식먹게 할 것
세계인의 축제 크리스마스, ‘한식 한류’에 또 하나의 낭보가 날아들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뉴욕 10대 레스토랑’에 한식당 ‘한잔’을 5위에 선정했다. NYT는 ‘한잔’의 주인이자 셰프인 후니 킴(41ㆍ한국명 김훈·사진)의 음식점을 소개하면서 “한국음식을 먹고 싶다면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플러싱 지역으로 가야겠지만, 한국음식을 서구화한 음식점으로는 후니 킴의 ‘한잔’만 한 곳이 없다”고 평했다. 이번 선정은 한식레스토랑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미식 전문잡지 미슐랭의 별점을 받은 이후 또 한 번의 쾌거다.
후니 킴은 된장ㆍ고추장 등 한국의 장을 기본으로 뉴요커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헤럴드경제 11월 7일자 참조> 그는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불고기, 잡채 등을 선보인 것이 ‘한식 세계화’ 1단계라면, 2단계는 한식의 뿌리인 된장ㆍ고추장ㆍ간장으로 오랜 숙성과 발효를 거친 ‘깊은맛’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식에 담긴 철학을 내비쳤다. 이어 “전통 방식 그대로 정성껏 만든 된장만 있으면 별달리 조리를 안 해도 음식 맛이 뛰어나다”고 한국의 장을 극찬했다.
이를 위해 그는 고집스럽게도 한국 포항의 산골마을 죽장면에 있는 ‘죽장연’(대표 정연태)의 장을 공수해 사용한다.
후니 킴은 “한국음식은 양념 맛인데 미국에선 좋은 양념을 구하기 어려워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한국에서 공수해 쓴다”면서 “한국의 된장은 ‘강하고 남자다운 맛’이라 요리를 잘 살려준다”고 말했다.
앞서 후니 킴은 지난 7월 말 ‘한국음식의 본질인 장-된장ㆍ고추장ㆍ간장’이라는 주제로 외국인 미식가 44명을 초청, 우리 음식을 대접해 눈길을 끌었다.
후니 킴이 처음부터 요리사의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원래 UC버클리 출신의 전도유망한 예비 의사였다. 학업 스트레스에 지친 심신을 달래려 시작한 요리가 인생을 바꿔놨다. 의사 가운 대신 하얀 조리복을 입은 후니 킴은 뉴욕 유명 레스토랑에서 4년간 신들린 듯 일을 배웠다.
그는 미식가들이 좋아하는 한식요리사가 되길 꿈꾼다. 더 나아가 이탈리아요리 식재료를 공급하는 ‘이틀리(Eatly)’처럼 한식에 맛들인 미국인들이 집에서 직접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한식 재료 전문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천예선 기자/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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