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간 갈등 주요 요인 외국계 2009년 인상 가속페달

매각을 앞둔 네덜란드계 생명보험사 ING생명의 임금이 6년만에 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최고다.

5일 ‘16개 주요 생보사의 7년간(2006~2012년) 임금 현황’에 따르면 같은 기간 ING생명의 누적 임금인상률은 80.9%다.

연 평균으로 따지면 11.6%에 달한다. 이어 미국계 생명보험사인 메트라이프생명과 AIA생명이 누적 기준 각각 47.6%, 46.7%를 기록했다. ACE생명(옛 뉴욕생명)은 45.7%로 집계됐다.

특히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대부분 생보사들이 임금 동결에 나선 것과 달리 메트라이프생명 등 주요 외국계 생보사들은 임금을 인상하면서 임금 인상에 가속 페달을 밟았다.

이처럼 외국계 생보사들의 임금인상률이 높은 이유는 노사 간 갈등 심화가 주요 요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ING생명 관계자는 “경쟁사에 비해 낮은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2000년대 초반부터 임금 현실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면서 “특히 매각 이슈가 급부상하고, 2009년 노동조합이 설립되면서 높은 임금인상률을 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금인상률이 높은 것이지, 절대적인 임금수준이 높은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ING생명의 경우 노조가 새로 설립되면서 직원들에 대한 복지, 임금수준이 상당부분 개선된 부분이 있다”면서 “업황이 악화되면서 일부 생보사들은 동결 내지 물가상승분 만큼 임금을 올리는데 반해 외국계 생보사들은 큰폭으로 인상해 온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같은 기간 연 평균 임금을 3.1% 올리는데 그쳤다. 생보업계에서 가장 낮은 임금인상률이다.

김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