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터프함의 대명사였던 부산 사나이들이 향수에 빠졌다. 올들어 1월부터 10월까지 부산지역에서판매된 향수의 매출추이를 분석한 결과, 중년 남성용 향수 매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4개점은 각각의 고객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30대 이상 남성들의 향수매출이 2011년에 비해 25% 이상 늘어났다고 6일 밝혔다.
2년 전까지만해도 향수에 대한 부산지역 남성들의 관심이 극히 미미한 상태였지만, 지난해인 2012년에는 매출이 16%로 큰 폭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증가세를 지속했다.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가 2011년 대비 각각 37%, 22%로 올해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고, 50대 이상 남성도 16%로 늘어났다. 반면 주 관심층으로 꼽혔던 20대는 오히려 30%에서 25%로 5% 신장률이 줄어들어 대조를 이뤘다.
이처럼 부산지역 중년 남성들의 향수매출이 늘어난 이유는 ‘나만의 스타일을 입는다’는 최근 남성들의 멋내기 트렌드에 부합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최근에는 강한 남성을 상징했던 스킨향 보다는 잔향이 부드럽고 깔끔한 향을 선호하며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이 가능한 공용 향수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 가운데 꽃, 과일, 허브 등 천연재료로 소규모 생산해 소수를 위한 맞춤 향수로 판매되는 ‘니치 향수’가 일반 향수의 2~3배가 넘는 가격에도 인기를 끌며 매출 신장의 주역이 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산타마리아노벨라 매장의 남선옥 매니저는 “예전과 달리 남성고객 이 크게 늘어 남녀 구매비율도 5:5 정도고 연령층도 다양해졌다”며, “최근에는 한 가지 향이 아닌 2가지 향수를 ‘레이어링’해서 왼쪽과오른쪽, 또는 상체와 하체에 각각 다른 향을 뿌려 자신만의 스타일을 연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백화점측의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은 고객들에게 발송하는 DM(Direct Mail)에도 향수 전용 페이지를 별도 편성해 신제품 무료샘플 증정과 대용량 출시, 사은품까지 겸한 구성상품을 내놓고 매출견인에 나서고 있다. 남성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향수를 모은 ‘퍼퓸 페스티벌’도 진행하고 있다. 고정고객 확보 차원에서 향수 구매고객에게 롯데상품권을 지급하는 마일리지 행사와 함께 같은 기간 일정금액 이상 구입시 구매 횟수별로 감사품을 증정하는 행사도 병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최준용 잡화팀장은 “여성이 주류였던 향수시장에 남성들이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며 매출 신장에도 한 몫하고 있다”며, “개성연출과 기분전환 등 다양한 욕구충족에 부합할 수 있도록 세계 유명 프리미엄 전문향수의 퍼퓸바(bar)를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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