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능 전국 시험장 표정
‘만점향해 돌직구’ 피켓등 눈길 이화여고를 이화외고로 착각 일부 시험장 잘못찾아 발동동
수송지원 나온 경찰들도 진땀 재수생 자살 안타까운 소식도
7일 오전 전국 1257개 수능시험장이 들썩였다. 수험자들은 예년에 비해 포근한 날씨 속에 이른 새벽부터 시험장에 속속 도착했다.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후배들까지 뒤엉켜 수험장은 이른 아침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입실완료 시간이 임박해지자 뒤늦게 시험장에 도착한 수험생들이 보는 이의 가슴까지 졸이게 했다.
▶열띤 응원전=서울 종로구 경복고 앞은 오전 7시부터 250여명의 수험생과 응원 온 학생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고3 수험생을 둔 고영기(44) 씨는 아들을 꼭 껴안아 주며 “지난해 엄마가 암수술을 해서 마음 고생이 많았을 텐데 시험 잘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 앞. 8시10분 입실마감 시간이 다가올수록 응원 열기는 뜨거워졌다. 성동 글로벌경영고등학교 학생들은 인기가요를 응원가로 바꿔 부르며 선배들을 응원했다.
강남구 대치동 휘문고 앞에 모인 영동고 학생 22명은 새벽 5시부터 나와 “영동~영동~영동”이라는 구호를 쉴 새 없이 외쳤다. 한 학생은 시구로 인기를 끈 연예인 클라라 사진에 “만점 향해 돌직구”라는 문구를 새긴 피켓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양정고 앞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 수명고 학생 7명은 “이것은 마치 시험지를 받자마자 정답이 보이는 그런 실력” 등 피켓을 들고 응원전을 펼쳤다. 학생과 함께 나온 이성숙(32) 선생님은 “너무 시끄럽게 응원하지 말라는 공문이 학교로 내려왔다”며 “올해는 예년에 비해 차분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신서고 학생 4명의 응원도 눈길을 끌었다. “잠시만여~ 신서고 선배님들 수능 만점 받고 가실게요” 등 유행어를 패러디한 재치있는 응원으로 선배들에게 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시험장 잘못 찾고 시간에 쫓기고=엉뚱한 학교를 찾아와 황급히 발길을 돌리는 수험생도 여전히 눈에 띄었다.
양정고 앞에는 오전 8시8분께 경찰차가 한 여학생을 태우고 급히 도착했다. 하지만 이 여학생은 양정고가 아닌 양정고와 1㎞가량 떨어진 한가람고에서 시험을 쳐야 하는 걸로 확인돼 경찰과 함께 한가람고로 부랴부랴 출발하는 등 소동이 있었다. 서울 중구 이화외고 고사장 앞에서는 학교 이름이 헷갈려 뒤늦게 동분서주하는 수험생들이 눈에 띄었다. 이화여고를 이화외고로 착각했던 것. 한 수험생은 “그나마 바로 옆 건물이라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수송지원 경찰들도 진땀=경찰도 덩달아 긴장한 표정이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부터 8시30분까지 순찰차 300대, 사이드카 150대, 모범운전자 택시 200대 등 총 650대의 차량을 배치해 원활한 수능 진행을 도왔다. 양정고 인근에서 만난 한 경찰은 “올해는 작년보다 혼잡이 덜한 것 같다”면서도 “매년 수능일 시간에 쫓겨 달리는 학생들을 보면 나도 떨리고 긴장된다”고 말했다.
한편 수능을 하루 앞두고 한 재수생이 아파트에서 투신해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6일 오전 7시10분께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아파트 현관 지붕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A(19) 양이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아파트 13층과 14층 사이에 있는 복도의 방충망이 뜯겨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A 양이 이곳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A 양은 “엄마와 언니에게 미안하다. 사랑한다. 그동안 고마웠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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