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주지사 · 시장선거 힘겨운 승리 표심은 ‘오바마케어’ 차질에 경고
‘미국의 선택은 중도ㆍ온건ㆍ실용(?)’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내년 중간선거의 전초전 성격으로 치뤄진 주요 지방단체장 선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미국의 표심은 셧다운(연방정부 일시 폐쇄)의 책임이 있는 공화당의 강경 보수 ‘티파티’세력에 대한 심판과 함께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제도) 차질 논란을 빚은 집권 민주당에도 경고장을 보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미국 표심은 초당적인 중도ㆍ온건노선 지지로 압축된다.
우선, 선거결과만 놓고 보면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로 볼 수 있다. 전통적 민주당 강세지역이있던 뉴저지주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수도권인 버지니아주를 공화당에서 빼앗아왔고, 공화당과 무소속에 내줬던 뉴욕 시장 자리도 20년 만에 되찾았다.
그러나 엄밀히 내용을 들여다보면 민심이 ‘견제와 균형’을 선택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바마 행정부를 떠받치는 민주당과 티파티 세력이 주도하는 공화당 사이에서 어느 한 쪽의 손을 확실하게 들어줬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정국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테리 매콜리프 후보는 공화당의 켄 쿠치넬리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으나 그 격차가 2.5% 포인트(48.0% 대 45.5%)에 불과했다. 이번 선거는 공화당의 ‘셧다운 책임론’을 내세운 민주당과 ‘오바마케어 심판론’을 표방한 공화당의 대결이었다는 점에서 오바마와 민주당의 ‘힘겨운 승리’로 평가된다.
반면, 민주당의 안방인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의 크리스 크리스티 현 주지사가 압승(60.5% 대 38.0%)을 거둔 것은 현 여권에 미치는 타격이 커 보인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사안에 따라 민주당 정책도 차용하는 ‘중도온건’ 성향으로, 티파티가 주도한 셧다운에 반대했던 인물이다.
그의 재선으로 당내 온건파 주류의 정치적 기반이 강화되고, 내년 중간선거를 향한 전략도 ‘중도’ 노선으로 재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관측이다.
이는 민주당에도 똑같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버지니아의 매콜리프 후보의 경우 자신을 ‘중도’ 또는 ‘초당파’ 후보라고 강조해왔고 이것이 유권자들에게 상당히 먹혀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영규 기자/
test100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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