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올해 처음 도입된 수준별 수능은 같은 지문을 내거나 비슷한 내용을 물으면서도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에서 난도를 달리해 출제된 경우가 많았다.

7일 유웨이중앙교육과 대성학원 등 입시업체는 국어의 경우 A형 2번, B형 5번은 왕방연, 임제, 원천석, 정극인의 고전시가를 같은 지문으로 냈지만 A형은 현대어로 번역하고 B형은 고어를 그대로 제시해 차별된다고 지적했다.

또 B형은 지문뿐 아니라 문제의 보기로 제시된 작품까지 중세어 표기를 원문에더 가깝게 제시, 고전 원문 독해 능력을 측정했다고 설명했다.

수학도 확률 계산 문제인 A형 7번과 B형 5번 문항은 B형에서 한단계 풀이과정을 더 거치도록 냈다.

함수 문제인 A형 28번과 B형 12번의 경우 A형은 각 함수식이 일차함수이고 B형은 자연로그함수로 출제하는 등 같은 내용을 물어도 B형이 난도가 훨씬 높았다.

행렬의 연산을 묻는 A형 2번과 B형 1번의 경우 A형은 주어진 행렬로 행렬의 덧셈과 상수배를 구하는 간단한 계산 문제로 냈지만 B형은 주어진 행렬의 덧셈에 대한 조건을 갖고 행렬의 성분을 구하는 문항으로 난도차가 있었다.

영어도 A형 25번과 B형 24번은 모두 주제를 묻는 문제로 같은 유형이지만 A형은 선택지가 한글로, B형은 선택지가 영어로 제시돼 있어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달랐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런 수준별 수능은 사실상 올해로 수명을 다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가장 논란이 컸던 영어 A/B형이 폐지된다. 국어 A/B과 수학 A/B형은 2016학년도까지 유지되지만 수학은 원래 계열별 구분이 뚜렷해 기존 수능과 큰 차이 없고 2017학년도엔 국어도 통합형으로 되돌아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