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솔루션 프로그램 화제

현대인의 대표적인 스트레스, ‘화(火)’를 풀어주는 신개념 힐링 프로그램 EBS ‘화풀이’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10월 27일 방송을 시작해 아직 네 차례밖에 하지 않았지만 시청자들이 깊은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화풀이’는 분노를 표출하는 상황과 양태를 취재해 리얼리티 실험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사례자가 분노를 극복해 원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첫 방송은 운전대만 잡으면 화가 폭발하는 43세 남성의 사례를 다뤘다. 운전하면서 싸운 경력 때문에 법원을 수시로 드나들고, 그동안 낸 벌금만도 1000만원이 넘는다. 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이 남자는 ‘항상 화를 낼 준비가 된 사람’, ‘과거에 타인에게 받은 분노를 어딘가에 저장하고 있다가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분야나 환경에서 그 분노를 터트리는 사람’이라고 진단했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기는 이의 전형이다. 전문가들은 이 남자의 화를 통제하기 위해 웃음치료를 하고, 분노의 순간 손목에 채워둔 고무줄을 탁 하고 잡아당겨 아픔을 느끼게 하는 등 ‘한 템포 늦추기’ 전략으로 분노를 조절하게 해준다.

택시기사인 50대 초반의 한 남자는 차 내부에 6개의 블랙박스와 4개의 내비게이션을 달고 운행한다. 17년 동안 컴퓨터 전산기기 업체의 사장이었던 이 남자는 여직원의 공금 횡령으로 인해 한순간 전 재산을 잃었고 수많은 소송을 걸었지만 이것마저도 판사, 검사들에 의해 짓밟히고 말았다. 이 남자는 더 이상 사람을 믿을 수 없어 6개의 블랙박스를 달고 직접 증거를 만들어 놓아야 마음이 놓인다. 사람만 못 믿는 게 아니라 사람에 대한 분노가 깔려 있다. 이 화를 다스리지 못하면 지금 보여주고 있는 강박증상의 치료도 어렵다.

주말부부인 남편 때문에 화가 나서 아파트 창문으로 뛰어내리려고까지 했다는 여자도 분노 조절이 필요하다. 남편이 내려간 다음날이면 이 여자의 화는 애꿎은 4살 큰딸에게까지 향한다. 이 아내는 외로움이 분노가 된 유형이다. 자신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 남편에게 ‘나를 좀 돌아봐달라’는 마음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화풀이’ 최남숙 CP는 “적당한 분노 표출은 필요하다. 사람을 보호해주고 건강하게 해준다. 분노가 적절하게 표현되지 못할 때 화병이 되는 것이다”면서 “분노를 지니고 사는 사람에게 맞는 맞춤형 화풀이 처방전을 내려줘 개선되게 한다”고 말했다.

서병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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