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전국 학교 현장에서 오는 24일은 특별한 날이다. ‘둘(2)이서 서로 사(4)과하고 화해한다’는 뜻의 ‘사과데이’ 행사가 열리기 때문이다. 친구들이 서로 미안했던 일에 대해 편지를 주고받으며 화해와 우정을 나누는 행사다.

24일 인천 약산초등학교 역시 사과데이 준비로 바빴다. 비록 이번 행사는 2학기 중간고사가 겹친 탓에 하루 미뤄진 25일에 열리게 됐지만, 학생들의 편지가 교실과 교무실에 이미 넘쳐났다.

아이들이 꼬물꼬물 적은 손편지에는 서툴지만, 진심어린 미안함이 묻어났다.

“○○아. 내가 물어볼 게 있어서 툭툭 쳤는데 네가 나를 꼬집었고, 그것이 너무 아파서 한 대 때리게 되었어. 미안해. 다음부터는 이름을 불러서 물어볼게.”(A 군) “너랑 놀지 말라고 했던 거 미안해. 그렇게 말하고선 나도 후회했어. 다음에도 또 싸울 수도 있지만, 그때도 이번처럼 꼭 화해하자.”(B 양) “나한테 너무 많이 별명을 부르는 게 싫어서 때렸어. 나도 널 때리지 않을테니까 너도 내 별명을 부르지 말아줘. 친하게 지내자.”(C 군)

학교는 사과데이를 앞두고 전교생에게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자발적으로 사과편지를 쓰게 한다. 사과편지를 통해 화해가 이루어진 친구들을 대상으로 강당에서 레크레이션과 다과파티를 여는데, 전교생 703명 중 매회 300명 이상이 행사에 참가한다.

진미영 윤리부장 선생님은 “아이들이라고 해서 허물 없이 쉽게 사과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며 “행사를 열다 보니 아이들이 자연스레 사과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오남주 교감 선생님은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인성교육인데 그 일환으로 사과데이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