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회 향해가는 SBS‘ 짝’…제작 뒷얘기
SBS ‘짝’이 2년5개월을 넘겨 116회를 맞았다. 제작진은 그동안 4200여명을 인터뷰해 620명이 방송에 출연했다. 그중에서 여섯 쌍이 짝을 이뤄 가정을 꾸렸고 2세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짝’은 다섯 여자와 일곱 남자가 처음 만나 6박7일간 함께 생활하며 결혼 상대자를 찾는 프로그램이다. 촬영 분량이 워낙 많아 편집이 관건이다. 그래서 제작진에게 “편집된 결과물을 보고 항의를 받은 적은 없느냐”고 물었다.
남규홍 PD는 “처음에는 왜 이렇게 적게 나왔느냐고 불평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대체로 결과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제작진은 촬영 내내 출연진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밝혔다. 신용환 SBS 제작본부 부국장도 “일생일대 휴가를 내 분량이 적게 나오거나 멋없는 사람으로 그려질 수 있는데도 감내하고 오시는 것 같아 고맙게 생각한다. 항의는 별로 없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짝’ 제작진이 편집의 주안점을 어디에다 두는지가 궁금했다. 이에 대해 남 PD는 “애정촌에는 인생이 녹아 있고 사람이 보이는, 기본적으로 휴머니즘이 깔린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이 가진 인생이 스토리에 바탕을 두고 잘 녹아나오게 편집한다”면서 “물론 편집에서 그런 부분이 삭제되는 경우도 있지만 총 168시간 동안 촬영된 분량은 가슴속에 가져가 추억으로 남게 된다. 그러니 편집에서 삭제되어도 이해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편애 없이 스토리와 애정관계, 인과관계, 인간적인 부분을 잘 보이도록 편집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의 인생이 녹아들게 하려고 한다”면서 “나 한 사람의 독단적인 시선이 아닌 여러 사람의 눈을 통해 보게 되는 공정한 시선에서 편집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짝’ 출연은 짝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남 PD는 “방송 분량이 적게 나와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토해놓고 가는 게 좋다”면서 “그래야 자기 객관화가 가능해진다. 나의 이성관은 어떤 것인지, 내가 뭘 했는지, 다른 사람을 어떻게 이해하는지를 보며 자기 자신을 알고 가는 게 애정촌의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신 부국장도 “조건으로 보나, 취향으로 보나 이성을 자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도 의외로 이성을 만나볼 기회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처음에는 이런 사람이 왜 ‘짝’에 나올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오히려 ‘짝’에서는 오로지 이성만 생각해서 좋다고 했다”면서 “짝이 안 이뤄져도 좋다. 나를 내려놓고 내가 뭐가 문제인지, 나 자신을 철저히 발견하는 시간이라는 말들을 하곤 한다”고 전했다. 이어 “‘강원 정선’ 편에서 새벽에 한 남성 출연자가 2시간 동안 혼자 나와 서 있었다. 중간 선택에서 여성에게 철저히 외면당한 그는 자신이 이렇게 인기와 매력이 없는 사람인지 처절하게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것”이라고 했다.
남 PD에게 “이제 ‘마담뚜’가 다 됐겠다”고 했더니 그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인간과 인생에 대해 공부했지만 나는 아직 멀었다. 족집게가 아니라 사람 보는 눈이 모자라는구나 하는 걸 느꼈다”고 답했다.
서병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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