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앤하이드’라는 파격적인 콘셉트로 가요관계자들은 물론 대중들의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다. 파격적인 콘셉트만으로 단지 이슈몰이를 하려했다면 이 인기는 지속되지 못했을 터,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퍼포먼스와 수준급의 군무, 지킬앤하이드를 연상시키는 멤버들의 각양각색의 표정연기가 든든하게 뒷받침해주고 있었기에 완성도 높은 무대라 연출될 수 있었다. 현재 종횡무진 활약 중인 아이돌그룹 빅스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하이드’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 황세준과 작사가 김이나가 의기투합해 만들었으며, 웅장한 인트로와 긴박감 넘치는 전개로 잠시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곡이다. 이 곡은 발매 8주 차임에도 불구 실시간 순위 및 일간 순위 상위권을 기록 하고 있다. 인기를 실감하냐고 물으니 빅스는 오히려 기자에게 “저희 곡이 인기가 많은가요?”라고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활동 시작할 때부터 주변 반응 많이 신경쓰지말고 저희끼리 열심히 해보자고 다짐해서 저희 곡 반응을 잘 몰라요.하하”(엔)
“‘다칠 준비 돼 있어’ 때부터 선배분들이 저희에게 노래 좋다고 해주셨어요. 현장에서도 팬분들이 좋아해주시고요. ‘다칠 준비 돼 있어’ 때는 렌즈끼는 아이들이라고 불렀는데 이제는 빅스라는 이름이 먼저 나와요. 먼저 알아봐주시는 것 보면서 ‘우리 노래를 많이 좋아해주시는구나’를 느끼고 있어요.”(라비)
‘하이드’ 무대의 백미는 바로 퍼포먼스와 표정연기다. 절도 있으면서도 파워풀한 군무를 충실히 해내면서 6명의 멤버들은 3명씩 나눠 각자가 그리는 ‘지킬’과 ‘하이드’를 표현해낸다. 이들의 무대 위 모습을 보고 있자면 3분이라는 시간은 너무나 짧게만 느껴진다.
“안무를 2주 연습했어요. 비트도 빠르고 연기하면서 노래까지 해야 되니 짧은 기간 동안 연습량을 늘려서 여유롭게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다칠 준비 돼 있어’를 안했으면 ‘하이드’가 더 힘들게 다가왔을 것 같아요.”(홍빈)
“재킷사진부터 무대까지 콘셉트를 극대화시키는게 목적이었어요. 그래서 어떤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야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고민과 연구를 많이 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멤버들이 곡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던 것 같아요.”(라비)
“큰 그림은 ‘지킬’과 ‘하이드’를 표현하지만 혁이는 애절한 지킬, 라비는 악마같은 하이드, 홍빈이는 냉소적인 하이드, 엔은 차가운 지킬 등 각자 다양한 지킬앤하이드의 얼굴을 그려내고 있죠. 이 점도 팬들이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켄)
“‘지킬앤하이드’ 뮤지컬 영상을 많이 찾아보면서 콘셉트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하려고 했어요. 모두 다 같은 ‘지킬’과 ‘하이드’를 표현하면 지루할 것 같아서 제스처도 저희는 각자 짜고 2~3주에 한 번씩 바꾸기도 해요. 다양한 시도를 통해서 저희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을 찾으려고 했어요.”(혁)
‘하이드’의 뮤직비디오는 19세미만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빅스의 팬층이 10대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심의판정은 아쉬운 결과다. 하지만 빅스는 문제가 된 장면을 삭제하거나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공개했다.
“뮤직비디오 촬영 때는 몰랐는데 완성본을 보고 심의에 걸릴 같다는 예상은 했어요. 저희는 완성본을 보고 저희가 의도한 것, 그 이상이 표현된 것 같아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심의에 걸린 것은 아쉽지만 저희 모두 수정을 하자는 의견은 내지 않았어요.”(레오)
“수정 버전 이야기도 나오긴했지만 이대로 완성된 ‘하이드’ 뮤직비디오 자체가 좋았어요. 감독님과 저희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 같은 그림이어서 더 잘 나온 것 같아요.”(켄)
빅스는 지난 5월, 데뷔 1주년을 맞았다. 데뷔곡 ‘슈퍼 히어로’부터 ‘록 유어 바디(Rock Ur Body)’, ‘다칠 준비 돼 있어’, ‘하이드’까지 쉴새 없이 달려왔다. 앞만 보고 달려왔던 빅스는 1주년을 계기로 지난날을 되돌아봤다.
“여러 부분에서 성장을 많이 한 것 같아 뿌듯해요. 일주년 됐을 때 라비가 데뷔곡 ‘슈퍼히어로’ 때 영상을 봤는데 켄은 카메라도 못보고 관중 보고 있고, 다른 멤버들은 여유없이 허겁지겁 안무하기 바쁘더래요.(웃음) 그 때랑 영상이랑 비교해보면 저희가 많이 성장했음을 느껴요.(레오)
“1주년을 맞아서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는데 또래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에 비해 열심히 살았던 것 같아서 뿌듯했어요. 앞날을 기대할 수 있는 1년을 보낸 것 같아요.”(혁)
“1년 전의 첫 무대를 보면서 눈에 띄게 성장했다고 느껴요. 멈춰서 지난 1년을 돌아봤더니 많이 와 있는 느낌이었어요. 사실 데뷔했을 때 실력은 없고 자신감만 있었어요. 그래서 당시의 심각성을 몰랐죠.(웃음) 지금 보면 굉장히 부족한데 그 때는 잘 몰랐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낙심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1년 후에는 저희의 지금 ‘하이드’ 무대가 부족해보였으면 좋겠어요. 그것이 또 발전했다는 증거잖아요. 정리해보니 값진 1년이었어요.(라비)
“데뷔 했을 때는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무서웠어요. 준비를 더 해서 데뷔하고 싶었는데 정해진 날짜에 나와야 해서 자신감이 많이 결여된 상태였거든요. 그래도 준비기간이 짧았음에도 성과를 냈다는 것이 기뻐요. 또 시간이 지날수록 팀워크가 더 단단해지는 느낌이에요. 멤버들과도 더 가까워졌고요.”(홍빈)
‘하이드’ 활동이 이들에게 무엇을 남기고, 느끼게 해줬을까. 빅스는 ‘하이드’를 자신들만의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정의했다.
“‘다칠 준비 돼 있어’를 선보이기 전 반응에 대해 많이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좋게 봐주시더라고요.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남들이 하지 않은 콘셉트를 저희만의 판타지를 가미해 보여드리는 것이 정말 기쁜 일인 것 같아요. 그것이 운이라고 보여질 수 있기 때문에 빅스의 색깔을 자리매김하자는 도전에서 ‘하이드’를 준비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하이드’는 ‘다칠 준비 돼 있어’의 연장선이었죠. ‘하이드’는 도전이었고, 항상 생각하시는 것 이상을 보여드리려고 노력 중이에요.”(라비)
“저희 빅스의 제일 주요 관심사는 ‘다음 콘셉트가 무엇일까’인 것 같아요. 음악프로그램을 가서 무대를 보면 신선한 퍼포먼스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런 무대를 보면서 새롭게 멋진 퍼포먼스 장르에 도전해보자는 이야기를 저희끼리 많이해요. 저희의 다음 콘셉트에 저희가 제일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아요.”(홍빈)
빅스는 자신들만의 색깔을 굳히려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미 빅스는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콘셉트와 퍼포먼스를 통해 자신들만의 색깔과 장르를 구축한 것이 아닐까. 늘 기대 이상을 보여주며 성장하고 있는 빅스. 눈에 띄는 성장이 이들의 1년 후가 기대되는 이유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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