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베스트바이 주력제품 톱10중 7개 할인 업계 선도기업 삼성·LG전자 등도 고전
스마트기기 대중화·글로벌 불황 여파 中보조금 종료 2분기 출하량 증가율 후퇴 지난해 이어 올해도 암울한 그림자
TV시장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글로벌 불황에 스마트 기기의 보급으로 인한 대화면 수요의 감소가 맞물리면서 시장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사상 최초로 역성장을 한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나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시장에서는 세트 제조사들의 ‘할인 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현지 최대 가전양판점인 베스트바이의 7월 판매 상위 랭킹을 살펴보면 주력제품대인 40~49인치 분야의 1위부터 10위까지 중 무려 7개 제품이 ‘스페셜 오퍼’라는 타이틀로 20~40% 이상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예년 같으면 500달러 이상대의 제품들이 주로 판매됐으나 400달러대의 제품이 대거 늘었다. 덕분에 50인치에서 59인치대 판매 상위 제품들의 평균 가격대도 함께 떨어졌다.
가전제품의 비수기이자 휴가철인 7~8월인 까닭도 있지만, 전반적인 TV 수요가 워낙 나쁘다 보니 제조가 쌓이고, 제조업체들도 사양을 낮춘 할인제품을 내놓으면서 판매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특히 업계를 리딩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할인 판매에 적극 뛰어들면서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북미시장의 경우 지난 1분기 LCD TV 출하량이 2011년 3분기 이후 처음 역성장을 했다. 같은 기간 유럽도 세 분기 연속 역성장을 지속했다.
이 같은 흐름은 세계 TV시장의 동력 역할을 하던 중국 시장에서도 감지된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지난 5월 말로 종료된 후 TV 판매량이 예상보다 크게 감소하는 양상이다. 지난 1분기에만 해도 LCD TV의 출하량이 전년 대비 28%를 기록했지만, 보조금 정책이 완료된 후 2분기 출하량 증가율은 절반인 11%로 줄었다. 하반기에는 -4%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올해 중국 TV시장의 전체 성장률은 5%선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TV시장이 부진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글로벌 불황 이후 가전제품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의 빠른 보급이 TV 판매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개인이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콘텐츠를 감상하는 ‘새로운 시청행태’가 자리잡으면서 대화면 시청 수요 자체가 전보다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위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소니, 도시바 등 세트업체들이 OLED, UHD 등 새로운 화질기술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제품가격들이 1500만~7000만원에 달해 각국의 최고 부유층 일부를 제외하고는 좀처럼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TV업계 차원에서 내세우고 있는 ‘스마트TV’ 역시, 중장년 고객에게는 ‘어렵고 생소해서’, 젊은 고객들에게는 ‘스마트 기기보다 스마트하지 못해서’라는 이유로 예상만큼의 호응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올해 TV시장이 지난해보다 못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세계 TV 판매량은 2억3267만대로 2011년 대비 6.4% 감소하며 사상 최초로 역성장한 바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IHS는 최근 미국의 올해 전체 TV 판매량을 3660만대로 하면서 지난해보다 2.7% 줄어들 것으로 봤다. CNN머니도 “전 세계적으로 TV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승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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