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고원 눈덮인 면적 25% 감소 한반도 향해 부는 여름남풍 강해져
가을에도 평년보다 기온 높을듯 대기 불안정으로 많은 강수량 전망
지난봄은 유난히 추운 날이 많았고, 4월에도 눈이 내릴 만큼 지독히 변덕스러웠다. 올여름 역시 예년과 다른 날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폭염이 올 가능성이 크고 비 역시 많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가을 역시 기온이 많이 오르겠으며 많은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변덕이 심했던 봄…황사는 줄어=올봄은 유난히 변덕스러웠다. 지난 4월의 평균기온은 10.3도로 관측 이래 3번째로 추웠던 반면, 5월 중순의 평균 기온은 18.2도로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4월에는 찬 공기가 주기적으로 유입되면서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비가 자주 내렸다. 일부 지역에서는 우박으로 인한 피해가 있었고, 서울에서 눈이 관측(4월 10일)된 것을 비롯해 평년보다 8~40일 늦게 눈이 관측된 지역도 있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올봄은 유독 황사가 없었다는 점이다. 3~5월 사이 1.4일 동안 황사가 나타났으며 이는 최근 10년간 황사가 나타난 봄철(3~5월) 평균일 수인 5.4일보다 훨씬 적다. 황사가 발원하는 고비ㆍ내몽골 지역에서 강풍대가 형성되지 않아 한반도까지 모래 바람이 불어오지 않았고, 만주 지역에 비가 많이 내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름엔 폭염에 집중호우 잦아질 듯=올여름 기온은 평년 보다 높겠으며, 비도 많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6월에는 평년 기온인 19~23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7월은 평년 23~26도와 비슷하겠고 8월에는 평년 23~26도보다 높아질 것으로 점쳤다.
특히 올해엔 티베트 고원의 눈덮인 면적이 감소해 무더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이 미국 럿거스대 글로벌스노랩(Global Snow Lab)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3∼4월 티베트 고원의 눈 덮인 면적이 평년(1971∼2000년)보다 최대 25%나 감소했다.
중국 서남부 티베트 고원의 눈은 계절풍에 변화를 가져와 우리나라 여름 날씨에 영향을 미친다. 티베트 고원에 눈이 줄면 눈 녹이는 데 쓰일 태양 에너지가 땅을 데우게 되며, 대륙이 해양보다 훨씬 뜨거워져 우리나라를 향해 부는 여름 남풍이 강해지게 된다.
또 최근 10년간 열대야 일수가 증가하는 추세라 올해도 더운 밤을 보내는 날이 많을 가능성이 있다. 밤 사이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 일수는 2002년 146일, 2007년 315일, 2012년 460일로 증감은 있지만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최근 들어 여름철 집중호우 일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 등 중부지방의 일 강수량이 150㎜ 이상 되는 날의 수는 크게 증가했다. 여름철 강수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1994년 이전 20년간에 비해 1994년 이후에는 여름철 강수량이 15.7% 증가했다.
지난 5월 27일에는 한라산에 970㎜의 폭우가 오는 등 제주, 남해안 지역에 이틀 동안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제주에서 이만큼의 강수량을 기록한 것은 관측 이래 처음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올여름에도 집중호우 일수가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올 6월 강수량은 평년 106~268㎜보다 많겠고, 7~8월에는 평년과 비슷한 강수량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가을…평년보다 기온 높고, 강수량도 많다=여름철뿐 아니라 올가을에도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가을 기온은 평년인 11~19도보다 높아지겠으며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고온현상이 나타날 때가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비 역시 많이 올 것으로 보인다. 평년 강수량인 195~435㎜보다 많이 올 전망이며 불안정한 대기와 저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겠으며 지역적으로 편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에는 지진에 대한 우려 역시 커졌다. 지난달 18일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는 규모 4.9의 강한 지진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5월 한 달간 규모 2.1~4.9의 지진이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감지됐다. 한 장소에서 이렇게 잦은 지진이 관측된 것은 처음이다. 이 지진은 지난 4월 쓰촨 성 지진으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뒤 생겨난 것이어서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에 관측된 지진 발생횟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56회의 지진이 관측됐다. 이는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지진 횟수인 43.6회보다 12회나 많은 것이다. 올해는 5월까지만 29회의 지진이 발생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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