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진 대표‘결혼 토크콘서트’개최
인테리어 사무소를 운영하며 건축 컨설팅을 하고 있는 박소진(42ㆍ팍스건축디자인 대표·사진) 씨는 골드미스다.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했고 신나게 일하며 20대와 30대 청춘을 보내고 나서 ‘결혼’을 생각하게 된 게 마흔 무렵이다.
박 대표는 “막상 결혼하려고 마음먹고 나니 걸림돌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처음엔 국내에서 유명한 결혼정보업체에 등록부터 했다. 보통 한 번에 200만~300만원씩 1000여만원이 넘는 돈을 ‘짝 찾기’에 쏟아부었다. 결혼 매칭 회사에 등록하는 것 자체가 박 대표에겐 ‘등골브레이커’였다.
막상 사람을 만나도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앵무새처럼 스펙을 나열하고 서로의 조건을 캐묻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혼사 이야기가 오가다가도 예단부터 예물까지 본인이 원치 않는 혼수를 강요받는 ‘한국 결혼문화’에 문제의식을 느꼈다.
결국 박 대표는 지난해 9월 싱글을 위한 ‘싱글 토크쇼’를 기획하고 동시대 결혼을 앞둔 미혼 남녀가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그는 “돈이 없어서 집을 마련하지 못해도 자존심 때문에 속으로만 끙끙 앓아야 하는 남성, 불필요한 예단과 예물까지 시댁 눈치 보며 준비해야 하는 여성이 솔직하게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며 싱글 토크쇼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박 대표는 또 결혼이라는 신성한 문화가 지나치게 상업화하고 과대포장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주변에서 조건과 스펙만 맞춰 화려하게 결혼했다가 갈등을 겪는 커플을 실제로 보면서 과도한 비용이 소모되는 결혼식 문화에 대해 젊은 세대부터 인식을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앞으로 싱글을 위한 ‘결혼 토크콘서트’를 주기적으로 열고 더 많은 젊은이가 이 시대의 결혼문화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
황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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