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없는 사람은 없다고 했던가. 누구나 가슴 한 켠에는 말 못할 사연이나 애환을 지니고 살아간다. 그런 사람들의 애환과 성공, 꿈을 담은 영화가 바로 '전국노래자랑'이다.
'전국노래자랑'은 대한민국 대표 버라이어티 '전국노래자랑'에 출전한 참가자들이 단 한 순간 인생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꿈의 무대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무려 30년 전통을 지닌 장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을 주된 소재로 삼은 설정은 가히 신선하다. 그러나 딱 여기까지. 주인공에게만 비중을 두지 않은 다양한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다른 영화와 차별점을 뒀으나 산만하기 그지없다.
왕년에 잘 나가던 가수 지망생이었지만 지금은 아내에게 꼼짝 못하고 잡혀 사는 봉남(김인권 분), 그런 그가 한심한 미애(류현경 분), 주민에게 친근함을 어필하는 김해시장 주하나(김수미 분), 그를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맹과장(오광록 분). 그리고 회사에 등 떠밀려 ‘전국노래자랑’에 출전한 현자(이초희 분)와 그의 짝사랑 상대 동수(유연석 분), 손녀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오 영감(오현경 분), 그의 손녀 보리(김환희 분)이 등장한다.
주인공은 봉만이지만, 극 중반까지 그는 이렇다 할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가 겪은 삶의 애환도 꿈을 향한 도전도 크게 와 닿지 않는 건 왜일까. 다른 캐릭터들 역시 공감과 감동을 자아내지 못한다. 눈시울을 적시는 캐릭터는 단 두 명. 오 영감과 보리뿐이다.
다양한 캐릭터들로 어디 하나 치우치지 않고 좀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려는 의도는 엿보인다. 그러나 각자 ‘따로 노는’ 캐릭터들의 배열과 뻔한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전개가 식상함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부실한 결말 역시 아쉬움을 더한다. 관객들의 예상치를 빗겨가지 않은 결말이 다소 허무하다. 희망을 안고 가는 영화로 관객들에게 끝까지 꿈을 심어주겠다는 취지겠지만 봉남의 허무맹랑한 성공 스토리는 마치 90년대 휴먼드라마를 표방하는 듯하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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