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지난 12일 경북 상주시에서 염산 200여t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지난해 9월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 사태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그 피해 규모가 적은 것으로 파악돼 그 이유에 이목이 쏠린다.

실제로 불산 가스 누출사고는 공장 근로자 5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인근 주민 수천명에게 호흡기 질환을 안겨 주는 등 막대한 피해를 유발했지만 상주시 청리면 모 업체 공장에서 발생한 염산 누출 사고는 염화수소를 마신 일부 주민들의 호흡기 점막 손상을 야기했을 뿐 아직까지 인명 피해를 낳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염산과 불산의 성분 차이, ▷누출된 가스의 대기 노출 정도 차이,▷ 구미 불산 사태에 의한 학습 효과와 소방서의 신속한 처리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전문가에 따르면 염산과 불산은 산성을 띠는 유독성 화학물질이지만 염산이 불산 보다 한 등급 낮은 3등급 유해물질이다. 염산의 위험도가 불산 보다 덜하다는 것. 또 염산이 불산에 비해 분자량이 무거워 기체가 되더라도 불산 보다 멀리 퍼지지 않는다.

아울러 구미 불산 누출의 경우, 누출된 불산이 그대로 대기로 퍼져나가 피해 규모를 키웠지만, 상주 염산 누출은 저장탱크에서 염산이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유출방지턱과 저류조 등의 작용으로 피해 규모가 줄었다.

사고일 10시 40분께 첫 주민 신고를 받은 상주시가 관계기관에 신속히 알리지 못하는 등 초동 대응 부실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11시 1분께 신고를 접수한 소방서가 접수 7분만에 현장에 도착해 일사불란하게 대응한 것도 화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발생한 지 100일도 안 된 구미 불산 사고의 학습 효과도 컸다는 분석이다. 사고 발생 직후 구미 불산사태를 떠올린 관계 당국자들은 현장 통제와 대민 외출자제 방송 등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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