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유통업계의 밑바닥 지표가 경기회복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백화점 업계의 1년 장사를 가늠할 수 있는 첫 정기세일은 전년에 비해 6~10% 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설 예약판매도 최고 130%까지 신장하는 등 유통업계의 지표는 확실히 경기회복을 가리키고 있다.
▶백화점 첫 정기세일...경기회복 턴=롯데백화점은 지난 2일부터 19일까지 첫 정기세일 기간 지난해 대비 10.6%(전점 기준)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기존점 기준으로도 7.2%의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당초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3~4% 보다 1%포인트 많은 5%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에 비해 상당한 실적을 올린 것이다.
상품군별로는 여성과 남성의류(각각 5.1%, 4.8%) 등 패션 관련 상품군이 다소 살아나면서 매출을 주도했다. 특히 집안 인테리어 소품 및 가구 등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면서 가정 상품군이 매출 효자 역할을 했다. 가구와, 주방, 식기ㆍ홈데코는 각각 32.4%, 20.6%, 26.2%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고가의 해외패션 등도 16.8%의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와함께 황금돼지해에 태어난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책가방과 의류 등 아동복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 지난해 대비 15.6%의 높은 성장세를 올렸다.
오락가락하는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김해, 파주, 이천점 등 아웃렛의 매출 고공행진도 눈에 띈다. 매출신장율이 동기간 동안 40%의 신장을 보였다.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 김상수 마케팅전략팀장은 “지난해 4분기 이후 매출 고신장세를 유지하면서 세일 초반부 따뜻한 날씨로 인해 고전했지만, 후반부들어 전형적인 겨울 날씨를 보이면서 2014년도에 처음으로 진행한 세일에서 좋은 실적을 보였다”며 “신년특수 뿐만 아니라 매출 상승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설선물, 발렌타인데이 등의 수요를 잡기 위한 다양한 상품행사 및 프로모션을 전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신년 세일 매출이 지난해 보다 6.1% 증가했다. 상품군별로는 해외 패션 28.9%, 식품 23.1%, 가정용품(가전 및 가구) 14.1%이 큰폭으로 늘었고, 화장품 5.6%, 영패션 7.6% 등도 고른 신장률을 보였다.
특히 백화점 방문 고객 수의 증가가 눈에 띈다. 이번 세일기간 동안 백화점을 찾은 고객 수가 지난해에 비해 5.2%나 증가해 밑바닥 경기가 확실히 회복세로 돌아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 이혁 영업기획팀장은 이와관련 “세일 막판 설 선물세트 구매고객이 늘어난 점도 세일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전년 동기간 대비 3.8%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설 행사로 인한 식품 매출이 호조를 이룬 가운데 혼수 관련 장르도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상품군별로는 주얼리ㆍ시계 9.0%, 해외잡화(명품) 16.6%, 침대 5.7%, 대형가전 3.3%, 소형가전이 12.7% 늘었다.
AK플라자의 경우에도 첫 세일 매출 실적이 전년 세일기간대비 1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오픈한 AK푸드홀 수원점의 설 선물세트 판매 증가 영향으로 전 점 식품 매출이 43.6% 신장했으며, 해외명품 매출이 10.6%, 남성·스포츠의류 매출이 10.7%, 여성의류가 6.2% 각각 증가했다
▶기업 선물 수요 증가...설 선물 예약도 큰 폭 신장=신년 첫 세일과 함께 경기지표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설 명절 예약판매도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중저가 상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지만 30~40만원대의 고가 상품군의 예약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다. 게다가 한동안 허리띠를 졸라맸던 기업체의 설 선물 수요도 늘고 있어 밑바닥 경기는 예년 보다 따뜻해진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작년 12월13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진행한 설 선물 예약판매 매출이 전년보다 24% 증가했으며,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달 23일부터 24일간 진행한 예약판매 매출이 24% 늘었다. 가격대별로 10만원대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 수가 전년보다 28%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굴비 54%, 전통식품 29%, 한우 26%, 건강식품 21% 등이 매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작년 12월23일부터 올해 1월15일까지 예약판매를 진행한 신세계백화점 역시 전년보다 매출이 14% 증가했다. 공산품 35%, 농산물 11%, 수산물 7%, 건강식품 6%, 축산물 3% 매출이 늘었다.
대형마트의 신장률은 백화점보다 더 높아 세자릿수를 기록한 곳도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26일부터 1월15일까지 21일간 예약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보다 57% 늘었다. 가격대별로 1만원대가 지난 설보다 642% 증가했다. 3만∼5만원 58%, 5만∼10만원 59%, 10만원 이상 53% 신장했다.
홈플러스도 15일까지 한 달 동안 예약판매를 한 결과,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43% 신장했다. 특히 매출 상위 10개 품목 중 7개 품목이 3만원 미만이었고, 이번 설 사전예약 판매 선물세트의 평균 금액은 2만9600원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의 경우 작년 12월 24일부터 올해 1월 10일까지 진행한 예약판매 매출이 전년보다 무려 138% 늘었으며, 특히 수산물은 505% 늘어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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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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