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억 상금 걸고 3월부터 시즌별 3회 개최 - 활성화 위해 배급망, 시드권 배정 폭넓게 진행
충분히 예상됐던 그림이다. 그러나 예상보다 빠른 시점이었다. 워게이밍이 지난 2월 13일 '월드 오브 탱크'의 e스포츠 리그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사실 이 게임은 국내에서 서비스된 지 2개월이 지나지 않은 신작이다. 때문에 이리도 빨리 e스포츠 리그가 출범하리라고는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아주 시의적절한 타이밍이 아닐 수 없다. 이미 해외에서는 '월드 오브 탱크'의 유저수가 4,500만 명에 육박할 만큼 인기가 무르익었고, 마침 글로벌 e스포츠의 열기도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인 까닭이다. 때문에 이 시점 '월드 오브 탱크'의 e스포츠 계획이 어떠한 계획으로 수립됐는지는 워게이밍의 행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현재 워게이밍 본사에 소속, 글로벌 e스포츠 사업을 총괄하는 박종혁 글로벌 e스포츠 디렉터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나눴다.
▲ 워게이밍 박종혁 글로벌 e스포츠 디렉터
박종혁 디렉터는 국내에서 e스포츠가 태동하던 시점부터 관련 업무를 진행했던 인물이다. 1999년 투니버스에 입사, 해당 채널에서 e스포츠의 시초라고 볼 수 있는 시도들을 진행한 후 2000년 온게임넷이 별도의 채널로 개국 될 때 그 준비 작업을 함께 했다. 이후에도 온게임넷 프로듀서로 활동한 그는 CJ 창업투자, 디지탈릭을 거쳐 2010년 블리자드에 입사해 글로벌 e스포츠 디렉터를 담당하면서 현재까지 달려왔다.
해외서 검증된 방법으로 3월부터 시작"사실 이미 해외에서 시행착오를 겪어봤습니다. 처음에는 경기가 15대 15 경기로 진행됐고, 이에 맞춰 맵사이즈나 다른 모든 환경들을 갖췄었습니다. 그런데 이대로는 e스포츠를 진행한다는 것에 무리가 있더군요. e스포츠는 보는 입장에서의 즐거움을 생각해야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정보를 쉽게 전달해주느냐를 고려해야 합니다. 그런데 인원수가 너무 많아 이대로는 쉽지 않더라고요. 때문에 이후 5대 5도 적용해 봤지만 반대로 인원이 적어지면 맵이 광활해져버려서 전략적인 것을 구사하기가 어렵더군요. 이후에도 다양한 형태로 접목해본 후 결국 7대 7방식 가장 이상적인 룰이라는 것을 파악하게 됐습니다."
그의 말대로 '월드 오브 탱크 코리안 리그(이하 WTKL)'는 해외에서 이미 치러지고 있는 형태인 7대 7방식으로 진행되며, 3월부터 한 해 동안 오픈 시즌 1회와 정규 시즌 2회로 치러진다. 주목할 만한 게 있다면 참가 가능한 티어(탱크 레벨)도 8티어까지 제한을 뒀다. 이 역시 '월드 오브 탱크'의 글로벌 e스포츠 룰을 그대로 적용시킨 것이다. "해당 티어를 넘어가게 되면. 포가 강력해져서 유저들이 굉장히 수비적으로 플레이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그냥 게임을 플레이할 때야 큰 문제가 없겠지만 e스포츠는 보는 재미가 중요하기 때문에 안 되겠다 싶더라고요. 때문에 티어도 적정선에서 제한을 뒀고, 이 밖에도 e스포츠의 재미를 살리기 위한 룰들을 지금도 맞춰가는 중입니다."
e스포츠 열기 이미 달아올랐다!박종혁 디렉터의 말을 듣고 있자니 이미 해외에서는 '월드 오브 탱크'가 e스포츠 종목으로서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듯 보였다. "왜 예전에 우리나라 전체가 스타크래프트에 굉장히 열광하던 시절이 있었잖아요, 사실 그 때 해외에서는 이 게임이 한국에서 그 정도로 인기가 높은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반대로 '월드 오브 탱크'도 우리나라까지는 소식이 잘 전해지지 않았으나 미국이나 유럽에서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그쪽 유저들이 먼저 이 게임의 e스포츠화에 대해 크게 갈망했고, 지금도 이와 관련된 대회들이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 게임이 서비스 초읽기 단계인데다, 비교적 마니악한 게임성을 지니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때문에 이 게임을 e스포츠로 보는 이들이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까.
"지금은 누구나 알고 있는 스타크래프트도 사실은 출시됐을 당시 굉장히 어려운 게임이었습니다. 가령 유닛마다 사정거리가 다르고, 특징도 다르기 때문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보기가 어려울 정도였죠. '월드 오브 탱크'도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마니악한 게임성을 지닌 것은 맞지만 스타크래프트나 다른 e스포츠로 선행됐던 게임에 비해 어렵다거나, 관전하기 어렵다고는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만 저는 이 게임을 대하는 시청자들의 이해도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비교적 잘 알지 못하는 유저들까지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쉽게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그러다보면 우리 게임 역시 친숙한 게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겠죠." 현재 'WTKL'는 워게이밍이 주최하고 곰TV가 주관사로 나섰다. 물론 박 디렉터는 해당 리그에 대한 유통채널은 다양하게 마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스포츠 콘텐츠 배급도 글로벌한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일단 저희는 유저들이 접근하기 용이한 채널이라면 최대한 적용해서 e스포츠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현재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채널들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스트리밍 서비스가 국가별로 인지도가 다르고, 지역적으로 접근 가능한 스트리밍도 다르기 때문에 가능성을 최대한 열어두고 있습니다. 아울러 참여자들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WTKL'는 보다 다양한 채널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시드권을 배정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많은 기대 바랍니다."
* 박종혁 디렉터 프로필● 1994 ESRA, Paris/ 미디어학과 졸업 ● 1999~2002 투니버스, 온게임넷 PD ● 2005~2008 CJ 창업투자 게임, 영화 펀드매니저 & 투자심사역 ● 2009~2010 디지탈릭 CSO ● 2010~2011 블리자드 / 글로벌 e스포츠 디렉터 ● 2012 워게이밍 / 글로벌 e스포츠 비즈니스 디렉터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황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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