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불안하게도 점점 닮아간다. 최근 발병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지난 2010~2011년 창궐했던 당시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그렇다면 큰일이다. AI의 전국적인 확산과 장기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불안감이 현실이 될지 기우로 판명돼 안도의 한숨을 내쉴지, 이번 주말이 그 고비다.
지난 17일 전북 고창 종오리가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이후 일주일만에 충남 서천, 당진에서 가창오리 폐사체가 발견되는 등 북상 조짐이 완연하다. AI 발병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창오리의 이동경로에 따라 AI가 북상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지난 23일 부산 을숙도 철새도래지 낙동강변에서 물닭과 부리 갈매기 등 야생 조류 2마리가 폐사한 채 발견되면서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마저 나온다.
이번 발생 상황이 과거 2010년 말에 발병해 2011년 크게 확산됐던 당시와 점점 비슷해지고 있어 더욱 염려스럽다.
지난 2010년 12월 29일 충남 천안 및 전북 익산에서 발생한 AI는 전국으로 확산돼 2011년 7월 3일 경기 연천지역을 마지막으로 6개 시ㆍ도, 25개 시ㆍ군ㆍ구에서 총 53건이 발생했다. 사실상 전국이 AI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방역당국은 발생 즉시 방역대를 설정하고 확산방어에 나섰으나 하릴없이 무너져 버렸다.
올해의 경우 정부는 스탠드스틸(Standstilㆍ일시 이동중지 명령) 이라는 강력한 조치까지 취하며 확산을 막고자 애썼으나 현재까지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설 연휴가 중간에 껴 있다는 점도 닮았다. 민족 최대의 명절이 방역당국에게는 엄청난 곤욕이다. 이 기간동안 수백만대의 차량과 수천만명의 인파가 대 이동하면서 AI가 널리 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닮지 않은 점도 있다. 2011년 당시에는 AI와 함께 구제역이 창궐했다. 시너지 효과(?)는 엄청날수 밖에 없었다. 천만다행히도 이번에는 구제역이 겹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설 연휴를 앞둔 이번 주말이 AI 확산 여부에 최대 고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지금 시점은 AI 첫 발생을 기점으로 해 보면 막 1주일이 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게 빨리 진행됐다면 동물 안에서 바이러스가 한 바퀴 돌아갔을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I 발생이후 7일 사이에 초기 방역활동이 집중됐다면 그 다음 1주가 아주 중요한 방역시간”이라며 “이번 주말이 AI 확산 차단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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