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한국의 걸그룹은 200개가 넘는다. 그중 수십억명이 지켜보는 무대에 서는 걸그룹이 있다. 만 2년밖에 안 된 걸그룹 플래쉬(송희ㆍ예지ㆍ혜원ㆍ고운ㆍ나래)다. 한국관광공사가 2014 소치올림픽에서 한국의 문화와 평창올림픽을 알리기 위해 꾸린 소치응원단에 K-팝을 알리기 위해 플래쉬가 선정됐다.
“저희만요? 왜죠?” 멤버들은 소식을 듣고 얼떨떨해 서로 놀란 얼굴을 바라봤다.
플래쉬가 ‘올림픽 한국 대표 문화대사’로 선정된 데는 지난해 각국 대사들이 모인 연말 행사에 초청된 게 인연이 됐다. 각국 대사들은 ‘아빠 미소’로 K-팝 걸그룹의 밝고 건강함에 박수를 보냈다. 많은 걸그룹이 섹시 혹은 과장된 청순을 지향하는 것과 달리 플래쉬는 친구 같은 20대 걸그룹이다. 이들은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희망돌’이라고 입을 모았다.
소치로 떠나기 위해 짐을 꾸리느라 분주한 플래쉬를 만나 설레는 마음을 들어봤다.
“밝고 신나는 노래로 기를 팍팍 넣어드릴게요.”(나래, 리더ㆍ랩)
“소치에 가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기회가 된다면 브라질 월드컵까지 가고 싶어요.”(예지, 보컬)
올림픽 기간 내내 플래쉬는 다른 한류팀과 함께 올림픽경기장 주변에서 하루 2~4회 정도 K-팝 공연을 펼친다. 또 짬짬이 경기장을 찾아 우리 선수들을 응원할 참이다. ‘코리아팀 파이팅’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플래쉬가 함께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다음 개최지인 평창올림픽을 알리는데도 적극 나선다.
플래쉬가 최근 발표한 신곡 ‘오예요(Oh, Ye, Yo)’는 응원가로 만든 건 아니다.
“어서 빨리 뛰어가줘 Now//눈을 떠봐도 아직은 그대로/그대는 언제나 Oh Lonely way//(…)짜릿짜릿 뛰어나볼까 어줍잖이 겁먹지 말고(그렇게 너 움직여 tell me okay okay)(…)그 시간을 달려 그래~그래 너 달리고 달려줘 버텨줘.”
‘오예요’의 가사는 파랑색을 떠올리게 하는 밝은 목소리를 가진 플래쉬와 잘 어울리며 영광의 순간을 향해 뛰는 모든 선수들의 응원가처럼 들린다.
플래쉬의 스포츠 사랑은 남다르다. 나래는 특별히 김연아 선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연아 선수가 90년생이더라고요. 경기를 볼 때마다 너무 멋있어서 넋 놓고 보곤 했어요. 김연아 선수는 피겨계에서 독보적인 존재잖아요. 마지막 올림픽인 만큼 금메달을 꼭 땄으면 좋겠어요.”
예지 역시 김연아 선수 팬이다. “김연아 선수처럼 빙상에서 오예요 춤과 노래 무대를 꾸미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고운은 최근 기록 경신을 거듭하고 있는 이상화 선수의 팬이고, 혜원은 속도감 있는 스포츠를 좋아해 특히 쇼트트랙 김동성 선수의 팬이다.
플래쉬는 2월 5일 출국해 보름 동안 소치에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짐 꾸리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다.
“워낙 일정이 길다 보니 짐 챙길 일이 걱정이에요. 여자들이다 보니까. 고데기에 선크림, 화장품, 스타킹, 무대의상이 한 짐이에요.”(나래)
의상 가운데는 평창 로고와 호돌이 마스코트가 있는 티셔츠, 메인 의상인 ‘알프스 소녀 의상’, 발레복 ‘뛰뛰 스타일’의 치마와 플래쉬의 로고가 들어간 티셔츠 등 한보따리다.
플래쉬는 ‘오예요’의 국민 응원춤도 소개했다. “저희는 이 춤을 ‘셀카 댄스’라고 붙였어요. 이쁜 척, 귀여운 척 검지로 볼을 살짝 찍어주면서 골반을 가볍게 흔든 뒤 다시 한 번 볼을 찍어주고 손가락으로 브이 자를 만들어주면 돼요.”(나래)
플래쉬의 존재감은 드라마 ‘1994 응답하라’의 연장선상에 있다. ‘응사’의 인기가 살을 부대끼는 친근함과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았던 시대에 대한 그리움이었듯, 플래쉬는 정형화되고 화려한 것보다 꾸밈없음, 친숙함, 건강함을 보여주는 데 있다.
“저희는 콘셉트가 밝고 희망을 얘기하기 때문에 개성이 뚜렷하고 다른 걸그룹과 성격도 달라요.”(고운)
나래는 바로 그런 자연스러운 그룹 콘셉트 때문에 ‘얼굴을 좀 고쳤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2010년 데뷔한 플래쉬는 지난해 멤버를 교체했다. 예지(보컬), 혜원(보컬), 고운(보컬)이 새 멤버가 됐다. 모두 오디션을 통과하고 연습생 생활을 3, 4년 거친 동료들이다.
이들은 다른 팀과 경쟁하기보다 스스로의 힘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다른 그룹과 경쟁하기보다는 저희가 스스로 부족한 걸 채우는 데 노력하고 있어요. 저희 안에서 서로 폐가 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각자 실력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어요.”(나래)
나래는 ‘오예요’ 후속곡인 ‘슈퍼스타’에 작사자로 참여했다. “가사 만들기가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오예요가 응원식이라면 슈퍼스타는 슈퍼스타가 될 수 있어라고 북돋워주는 가사예요.”
플래쉬는 올 하반기에는 정규앨범을 낼 참이다.
‘오예요’로 소치까지 달려나가게 된 플래쉬는 올해 새해 소망을 이렇게 밝혔다.
“플래쉬를 알리는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플래쉬 하면 ‘아, 이 노래’ 하고 떠올릴 수 있는 곡이 됐으면 좋겠어요.”(송희)
“저희 팬이 더 많아져 팬 미팅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어요.”(예지)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