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PMI 6개월만에 최저 경기둔화 우려 ‘또 하나의 위기’
[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의 성장둔화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의 추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시행과 맞물려 신흥국 경제 불안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中 경기둔화 진입했나=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 1월 중국의 제조업 PMI는 50.5로 지난해 7월(50.3) 이후 가장 낮았다. 앞서 HSBC의 1월 제조업 PMI도 49.5를 기록했다.
춘제(설) 연휴가 끼어있는 2월에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월에는 연휴기간이 1월보다 길고 영업일수도 다른 달보다 짧기 때문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둔화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산업생산과 투자, 소매판매, 수출 등 주요 경기지표가 지난해 말부터 줄줄이 약세로 돌아선 데 이어 제조업까지 부진하면서 성장률 둔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PMI 수치는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인 중국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다른 신흥국 경제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제조업계는 금리 상승과 위안화 강세, 노동력 감소, 신용경색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다. 중국 주요 제조업체들의 이익증가율은 둔화세가 뚜렷하다.
앞서 헤지펀드 거물인 조지 소로스는 “올해 글로벌 경제에 가장 걱정스러운 요인은 중국의 제조업 경기 둔화”라면서 “중국의 제조업 경기 둔화가 새로운 세계 경제위기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모순이 노출되기 시작했다”면서 “중국 지도부가 지방정부 부채와 그림자금융 문제 해결을 위해 신용억제에 나서고 있는 것도 경기둔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착륙, 수수방관하지 않는다=중국 경제를 놓고 현재 낙관론과 비관론이 맞서고 있다. 비관론자는 개혁의 휴유증으로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 7.7%에서 7%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있다.
낙관론자는 세계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이 규제완화, 민간개방 확대 등을 통해 성장률을 8%까지 올릴 수 있다고 전망한다. 낙관론자들은 성장률 둔화는 서비스·내수 중심 경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결과물로 보고있다.
문제는 만약 과도한 경기침체로 중국이 경착륙 위기에 직면할 경우 중국 정부가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이와관련, 중국내 연구기관과 전문가들은 경기가 추진력을 잃어 금융시스템과 사회안정을 위협하는 사태에 빠진다면 중국 정부가 과감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기둔화로 성장률이 7.5 %를 크게 밑돈다면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시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중앙정부는 재정지출에 나서는 등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란 설명이다.
중국정부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의 한 관계자는 “중국 지도부는 경기둔화를 방지할 정책수단과 경기둔화를 저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만약 경기하강 속도가 빨라진다면 반드시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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