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 애플 성장세 한계 전망

올 1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사업이 힘겨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부품주도 보릿고개를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면서 글로벌 양대 업체의 성장세가 한계에 달했다는 것이 실적으로 나타난 만큼, 부품주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4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11억1000만대로 전년 대비 17%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300달러 이상 고가 스마트폰의 비중은 2013년 35%에서 2014년 31%로 축소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도 지난해까지 매년 40% 이상 성장했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20~30%에 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이 작년 4분기보다 낮아져 바닥권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목표가를 줄줄이 낮췄다.

애플도 마찬가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올 1분기 매출이 지난해 4분기보다 14조원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시장예상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양사에 납품하는 물량이 적지 않은 부품주도 실적과 주가가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부품주들은 최근 횡보세다.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S5’가 곧 공개되지만 이에 대한 수혜는 미미하다. 지난해 ‘갤럭시S4’ 출시 직전 관련 부품주가 급등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5가 혁신적인 기술을 탑재하지 않는다면 관련 부품주에 단기 호재로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요 부품업체인 삼성전기와 자화전자, 덕산하이메탈, 파트론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38%, -34.12%, -14.24%, -6.59% 뒷걸음질친 것으로 전망됐다. 또 올 1분기 영업이익도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애플 부품주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애플의 실적과 주가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자 부품주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28일 이후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이라이콤, 실리콘웍스 등은 하락세다.

증권가는 올해 고객사를 다변화한 부품업체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중국 로컬업체에 공급하는 이노칩, 와이솔, 블루콤, 아모텍 등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권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