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지구 반대편에 있지만, 마음은 머나먼 러시아 소치의 태극전사들과 함께 빙상과 설원을 누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8일 새벽(한국시간)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보름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4년전인 지난 2010 밴쿠버 대회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던 한국으로선 이번 대회에 커다란 부담을 안고 출전할 수 밖에 없다. 피겨여왕 김연아,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 트리오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과 쇼트트랙의 심석희 등은 부담이 더하다. 이런 선수들에게, 성적과 관계없이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는 팬들의 응원은 큰 힘이 될 수 있다.

한국시간으로 심야에 주로 빅매치가 열리기 때문에, 월드컵축구나, WBC야구같은 단체응원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온라인을 통한 응원메시지나, 애교와 위트넘친 문구를 직접 써서 전달하는 이벤트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두둑한 포상금을 내걸고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에쓰-오일, E1 등 에너지 기업들이 다음달 7일부터 23일까지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빙상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한다.

에쓰-오일은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소치 대회 입상 성적에 따라 금메달 2000만원(단체전 선수 각 1000만원), 은메달 1000만원(〃500만원), 동메달 500만원(〃300만원)의 포상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LPG전문기업 E1은 자사의 모델인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 응원에 앞장섰다.

E1은 김연아게 선전을 기원하는 특별 제작 방패연을 선물했다. 이 방패연은 전통연 장인이자 한국연협회 회장인 리기태 장인이 응원메시지를 담아 특별 제작한 것. E1은 E1 오렌지카드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아 날아라! 소치 하늘위로!’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21명의 응원 메시지를 이 연에 담아 지난 달 김연아에게 전달했다.

신예 걸그룹 플래시는 한국을 대표해 올림픽 한국문화대사로 대회기간 내내 경기장 주변에서 공연을 펼치며 선수들의 선전과, 2018 평창올림픽을 홍보한다.

쟁쟁한 그룹들을 제치고 플래시가 ‘올림픽 한국대표 문화대사’로 선정된 것은 지난해 각국 대사들이 모인 연말 행사에 초청돼 깊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 플래시는 올림픽 기간 중 다른 한류 공연팀과 함께 올림픽경기장 주변에서 하루 2~4회 정도 K-팝 공연을 펼친다.

중국 네티즌과의 공동 사이버응원도 펼쳐진다.

선플운동본부(이사장 민병철)는 6일 중국 인민일보 인민망과 소치동계올림픽 ‘한중선플사이버응원단’ 출범식을 가졌다.

이를 통해 선플운동본부는 한중 상대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사이트를 본부 홈페이지와 인민일보 인민망(korea.people.com.cn)에 개설해 양국선수단을 응원하는 선플을 달게 할 예정이다. 한중사이버응원 캠페인은 네이버와 스마트폰 팬카페형 SNS `팬플‘을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다. 자국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쟁자인 타 국가 선수들을 비방하는 잘못된 관행을 벗어나자는 좋은 취지를 갖고 있다.

선플운동본부는 지난달 17일 쓰촨성 대지진 피해 주민들을 위해 한국의 청소년들이 올린 추모의 댓글을 모아 작성한 ‘선플 추모집’을 북경에서 중국 CCTV에 전달했고, 청소년 문화센터 건립 기금을 쓰촨성 야안시에 전달한 바 있다.

또 지난 2009년 북경육영학교 선플선언식, 북경총한국학생회연합 선플선언식, 한중일 대학생 선플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선플운동을 통한 한중 민간외교활동을 펼쳐왔다.

팬들의 응원못지 않게 음지에서 한국선수들에 힘이 되어주는 외국인 자원봉사자도 눈길을 모은다.

소치에서 한국 선수단을 돕는 자원봉사자 중 미국인 패트릭 해셋(56)씨가 그 주인공이다. 해셋씨가 한국 선수단과 처음 인연을 맺은 건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로 올해가 꼭 10년째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체조의 양태영이 오심으로 억울하게 금메달을 놓쳤을 때 발벗고 나서 전문 변호사를 알아본 이가 그였다.

그는 한국의 동계올림픽 선수중 러시아 대표가 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안현수가 경기에 나서면 한국 사람들은 어떤 마음일까”라는 질문을 기자에게 던질 정도로 관심이 컸다. 한국이 동계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을 낸 4년 전 밴쿠버에도 있었던 그는 소치에서 ‘태극전사’들이 더 좋은 결과를 얻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그의 다음 계획은 2018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가는 것이다.

김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