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국내 증시가 불안한 가운데 실적보다는 외국인 수급이 주가를 좌우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3일까지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진 유가증권시장 상위 10개사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4.38%에 달했다. 외국인 지분율 증가에도 주가가 하락한 기업은 LG패션(-9.43%) 하나뿐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3.88%로 가장 많이 늘어난 한진칼 주가는 42.86% 급등했다. 한진 주가도 36.46%나 뛰는 등 한진그룹주가 나란히 외국인 매수 속에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말 그룹 차원에서 재무구조 개선책을 발표하면서 한진해운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난데다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외국인이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진칼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를 넘는데다 비상장 자회사들의 상장을 가정한 주가수익비율(PER)은 15배 이상으로 전세계 유사업종 가운데 가장 저평가돼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실적 시즌임에도 정작 실적 개선주들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기업 가운데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종목은 LG생명과학과 KT&G 등 모두 5개다. 그러나 실적발표 후 주가 흐름을 보면 평균 2.6% 하락했다.
LG생명과학은 지난달 27일 컨센서스보다 무려 47% 이상이나 높은 영업이익을 발표했지만 이후 주가는 2.07%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멕시코 제약회사 스텐달로 당뇨치료제의 중남미 지역판권이 이전되면서 70억원의 기술료가 유입된 것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지만 올해 기술료 수입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앞날을 어둡게했다.
컨센서스를 15%가량 웃도는 영업이익을 발표한 LG전자는 중국의 세계최대 PC업체 레노버의 모토롤라 인수 소식에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의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펀더멘털의 변화보다는 수급 변화가 더 빠르게 진행된다”며 “당분간은 수급을 통해 시장흐름을 따라가는 전략이 더 유용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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