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문가 “日 방향 전환만이 해결 실마리”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 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나란히 참석하지만 두 사람은 접촉하기는커녕 악수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5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렇게 전망하면서 “일본 지도자가 철저하게 잘못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중국은 어떤 식의 접촉도 하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은 현재 중ㆍ일 관계가 얼마나 악화됐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중국에 시진핑 정권이 들어선 이후 양국 관계는 빙하기다.
지난 2012년 가을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문제로 촉발된 양국 간 갈등은 중국의 방공식별구역(ADIZ) 설정,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로 이어지면서 갈수록 첨예화되고 있다.
중국 내 외교 전문가들은 “중국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의 방향 전환만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촉구하고 있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객원교수는 “올해는 갑오전쟁(청일전쟁) 개전 120년을 맞는 역사적으로 민감한 해”라면서 “영토문제, 역사문제 심지어 안보문제까지 겹쳐 중국은 일본과의 대결자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일(對日)관계에 유화적이었던 이전 후진타오(胡錦濤) 정권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라며 “중국은 한국 등과 반일(反日) 축을 확립시키면서 아베 총리를 계속 압박해나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대일외교 브레인인 칭화(淸華)대학 현대국제관계연구원 류장융(劉江永) 교수는 “갈수록 우경화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가 관건이다”면서 “갑오년 한 해를 평화와 안전의 한 해로 만드느냐, 아니면 갈등의 한 해로 만드냐 하는 기로에 서있다”고 강조했다.
주펑(朱鋒)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서 정신적 동력을 찾기 위한 것으로 이는 중국인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면서 “양국이 정상회담과 고위급 협상을 재개하지 못하면 대치국면은 완화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최근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도 “일본인들은 평상시에는 신중하지만 특수한 상황에 놓이면 집단적 광기가 발휘, 국가 전체가 순식간에 180도 방향 전환할 수 있다”면서 일본 국민들의 이성을 촉구했다.
jym6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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