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 한전 유연탄 광산 출자지분 등 2017년까지 팔기로
에너지 공기업들이 정부의 부채 감축 가이드라인에 맞추기 위해 해외 자원 개발 핵심 사업들에 대해서도 매각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기획재정부와 관계 부처 등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전력 등 에너지 공기업들은 2017년까지 핵심 자원 개발 사업 지분을 포함한 자산 매각계획을 지난달 말 기재부에 제출했다.
가스공사는 2011년 개발ㆍ운영권을 획득한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개발ㆍ생산 사업 지분의 49%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매각대금 추산액은 3090억원이다. 현재 가스공사의 아카스 가스전 투자 지분은 100%로, 운영권 유지에 필요한 지분(51%)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민간 투자 유치 형식으로 팔기로 한 것이다.
가스공사가 처음으로 운영사 자격을 획득한 아카스 가스전은 공사의 해외 자원 개발 추진에 이정표를 세운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까지 들어간 투자비만 26억6000만달러(2조9000억원)에 달한다. 하루 최대 생산량이 6만7000배럴(400MMscf)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우량 사업이며 내년 상업 생산을 앞두고 있다.
한때 호주 글래드스턴 액화천연가스(GLNG) 사업과 모잠비크 탐사 사업도 매각 대상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가스공사 측은 “지분 매각계획이 없다”고 했다.
석유공사는 자회사인 캐나다 하베스트사가 보유한 광구의 투자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하베스트사는 총 매장량 2억2000만배럴 규모의 석유ㆍ가스 생산 광구를 보유한 기업으로 지난 2009년 석유공사가 지분 100%를 인수했다. 석유공사는 수익성 높은 광구 위주로 민간 지분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부실 인수’의 대표적 사례로 질타를 받았던 하베스트의 정유 부문 자회사(NARL)도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이 밖에 규모가 작거나 수익성이 떨어진 광구들에 대한 지분 매각 작업도 진행 중이다.
한국전력과 발전 자회사들은 우라늄 및 유연탄 광산의 출자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이 지분 100%를 보유한 호주 바이롱 유연탄 광산의 지분 49%와 캐나다 우라늄 개발업체인 데니슨마인스사의 출자 지분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분율이 높은 해외 자원 개발 사업을 매각 대상에 포함하고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에너지 공기업들은 지난해 9월 발표한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경제성이 떨어지는 해외 사업 위주로 구조조정 방안을 짜왔다. 정부는 지난달 몇몇 공기업이 제출한 부채 감축계획을 퇴짜놓았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5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충실한 자구 계획을 제출한 기관도 있지만 일부는 실질적인 부채 감축 의지가 의문시되는 경우가 있다”며 “자구 노력 규모의 적정성, 계획의 실행 가능성을 점검하고 미흡한 사항에 대해서는 보완해 조속한 시일 안에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 공기업이 제출한 자산 매각계획이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매각 대상 자산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신창훈 기자/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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