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백인 남성들만의 리그(?)’

영국의 주요 대기업 회장 중에서 백인이 아니라 흑인 등 소수 인종인 경우는 100명 중 3명, 여성인 경우는 100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기업 임원의 세계가 철저히 ‘주류만의 사회’임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라는 지적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간) 국제 헤드헌팅업체 ‘그린파크’의 최신 보고서를 토대로 “여성과 소수 인종이 기업 경영진에 오르는 일은 소수”라고 꼬집으며 “다양성 부족으로 사업 상의 기회마저 놓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FTSE 1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중에서 백인이 아닌 경우는 5명밖에 되지 않았다. 재무 이사 중에서도 2명만이 백인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FTSE 100대 기업 임원진 전체 289명 중 소수 인종 출신은 10명뿐이라는 결론이 도출됐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사외이사 등 기업 직위 상위 20개를 포함하는 경우에도 비(非)백인의 비중은 전체의 5.1%에 불과했다. 상위 100개 직위에서도 이 비율은 6.2%로 오르는 데 그쳤다.

조사 결과 임원의 ‘남성 쏠림’ 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FTSE 100대 기업 중 기업 회장, CEO, 재무이사 등 임원진 289명 중 여성은 총 12명에 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번 조사를 이끈 트레버 필립스 평등인권위원회(EHRC) 전 의장은 “FTSE 100대 기업의 임원진은 거의 배타적으로 남성과 백인으로 한정됐다”며 “기업들은 이를 다른 경영상의 문제처럼 인식하고 해결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