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강간·성폭력 만연…명령거부땐 살해 정부군 700명 구출…민간인 상당수 희생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근거지는 말 그대로 ‘생지옥’이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살인은 물론 강간과 성폭력 등이 만연했다. 심지어 정부군의 구출작전 중에도 적잖은 민간인들이 희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지리아 군은 지난달 30일 보코하람의 근거지인 북동부 보르노 주 삼비사 숲에서 여성과 어린이 234명을 구출했다.
그런데 정부군의 구출작전이 실시된 이날 당일, 보코하람은 피립된 여성들에게 이동을 명령했고 이를 거부한 여성들은 돌로 찍어 살인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AP통신이 3일(현지시간) 생존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직 살해된 인질 숫자는 파악되지 않았다.
보코하람 전사들의 인질에 대한 성폭력도 가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첫 번째로 구출된 275명의 여성 중 한 명인 라미 무사(27ㆍ여)는 5개월된 갓난 아기를 안고 “지난주 자신의 남편을 살해한 자들 가운데 1명과 강제결혼을 할 뻔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자기들 지휘관 중 한 명과 결혼해야 한다”며 “남편은 이미 살해했으니 3명의 자식들도 포기하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직도 아이들의 행방을 모르고 있다.
구출작전 과정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피랍자 여성 3명은 보코하람의 총기에 맞아 사망했다. 하지만 지뢰를 밟고사망한 인질도 적지 않다. 구출 차량이 충분하지않아 몇몇 여성은 걸어서 탈출을 시도해야 했기 때문이다.
보코하람에 대한 두려움에 숲속에 숨어있던 여성들을 눈치채지 못해 정부군 수송장갑차가 이들 위로 달리기도 했다. 목격자 가운데 한 사람은 “10명이 그로 인해 죽은 것 같다”고 기억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지난 주 총 700명의 보코하람 억류 인질을 구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 중 지난해 4월 차복시의 한 학교에서 납치당한 276명의 여고생들이 포함됐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 일부는 돌아왔지만 219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문재연 기자/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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