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상장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이 지난해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우리 기업의 성장성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액 1조 이상의 대기업 148개사의 매출 감소가 전체 상장기업보다 컸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3일 비금융업 상장회사 1536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10개 경영지표 중 6개의 지난해 실적(1~3분기 누적)이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보다도 나빠졌다.

특히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가율, 총자산증가율, 유형자증가율은 모두 2009년보다 하락했다. 금융위기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던 매출액증가율은 지난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매출액 1조원 이상 기업들의 매출액증가율(-0.48%)은 전체기업(-0.01)보다 더 낮았다.

수익성지표 중 매출액영업이익률,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2009년보다 하락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잠시 반등했던 이들 수익성 지표는 이후 3년간 저조한 성적을 이어갔다. 상장기업 전체의 이자보상배율은 2009년보다 개선됐으나,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하는 취약기업 수는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 그 비중이 전체의 37.6%에 달했다.

상장기업의 안정성은 전반적으로 일정 수준을 유지했다. 2009년에 비해 부채비율과 자기자본비율은 소폭 개선됐고, 차입금의존도는 약간 높아졌다.

전경련 홍성일 금융조세팀장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다소 높아졌지만 기업 매출액은 역성장했다. 올해에도 내수부진, 신흥국 금융불안과 같은 대내외 위협요인으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우리 경제가 새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도록 경영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