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지난해 4분기 실적이 지난달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를 시작으로 우울하게 마무리되고 있다. 애초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던 증권사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낮아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 대한 실적 전망 정확도가 증권사마다 천차만별로 나타났다.

13일 헤럴드경제가 시가총액 상위 10개사 가운데 2013년 4분기 영업이익(확정치ㆍ잠정치)을 발표한 8개사(POSCO와 삼성생명 제외)에 대한 각 증권사의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평균 오차율은 16.49%로 나타났다.

8개 종목 모두 전망치를 내놓은 우리투자증권이 10.91%로 가장 뛰어난 예측력을 보였다. 표준편차도 0.06에 불과해 8개 종목 모두 고르게 잘 예측했으며 그중 현대차(3.03%)와 SK하이닉스(4.78%)의 실적 전망이 우수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기존의 리서치 기능을 강화해 해외 기업 분석팀을 신설하는 등 해외 리서치까지 활동을 넓히고 있다.

이어 삼성증권(11.09%ㆍ8개 종목) 한화투자증권(11.68%ㆍ5개 종목) 신영증권(11.77%ㆍ7개 종목) 등이 비교적 신뢰도가 높았다.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에 대한 오차율 평균이 5.84%로, 담당 연구원들의 정확도가 뛰어났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0.10%) NH농협증권(0.37%) 신영증권(0.61%) 등은 오차율이 1% 이하에 불과했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은 1543억원인 NAVER의 4분기 영업이익을 1546억원으로 거의 비슷하게 맞혔다. LIG투자증권의 현대차에 대한 전망치 오차율도 0.51%로 매우 낮았다.

반면 한국전력에 대한 담당 연구원들의 전망은 크게 엇나갔다. 평균 오차율이 50% 가까이 됐다. 4071억원인 한국전력의 4분기 영업이익을 배 이상으로 예측한 증권사도 있었다. 이는 원전 가동률과 원전 보수비용에 대한 시각 차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12월 전기요금 인상 역시 돌발 변수였다. 한국전력을 제외하면 증권사들의 평균 오차율이 12.38%로 낮아지며 한국투자증권이 평균 오차율 9.15%로 가장 우수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고위 인사는 “지난해 4분기는 충당금이나 보너스 등 일회성 요인이 워낙 많았다는 점에서 실적 전망이 어려웠을 수 있다”면서도 “실적 전망은 주가 분석의 가장 기본이란 점에서 실적 전망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투자자의 신뢰를 얻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수한 예측력을 보여준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모두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해 신중한 의견을 나타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간이 갈수록 경기가 개선되면서 실적도 나아질 수 있지만 1분기에 갑자기 반등하긴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대치가 낮아진 상황이라 1분기 실적은 이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수 있다”면서도 “실적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