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 매화. 추운 겨울에 눈부신 꽃망울을 터뜨리기에 옛 사대부는 매화를 ‘은일과 지조’의 상징으로 여기며 각별히 애호했다. 매화시를 짓는가 하면, 밀랍으로 조화를 만들어 즐기기도 했다.
조선 영ㆍ정조시대 실학자였던 이덕무 선생은 초봄에 짧게 피었다가 사라지는 매화를 아쉽게 여겨, 사시사철 보기 위해 밀랍으로 매화를 만들었다. 그리곤 ‘윤회매(輪廻梅)’라 이름 붙이고, 친구들을 불러 차를 마시며 시를 지었다.
마침 서울 도심의 갤러리에도 청초한 매화꽃이 피었다. 동국대 대학원에서 불교미술사를 전공하고, 춤ㆍ음악ㆍ미술을 통해 참선수행을 펼치고 있는 작가 다음(茶愔ㆍ49)은 3월 28일까지 종로구 평창20길의 가인갤러리에서 아름답고 섬세한 인공 매화꽃 20여점을 선보인다. 지난 겨울 밀랍을 일일이 녹여가며 정성껏 만든 수려한 백매와 홍매, 청매가 향긋한 차 향기와 함께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영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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