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창훈 기자]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완화로 한국 기업에 연간 10억달러 규모의 대(對) 이란 수출 중계무역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9일 “올해부터 이란에 대한 인도적 물품 중계 무역에서 B2B(기업 간 거래)를 허용하면서 국내 전문무역상사들이 이란에 식료품과 의약품, 의료기기 등 인도적 물품을 수출할 수 있게 됐다”며 “지난해 수준의 교역 규모가 유지되면 연간 10억달러의 이란 수출 중계무역 시장이 새로 열리게 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제사회가 새롭게 허용한 식료품, 의약품, 의료기기는 한국의 주력 수출품이 아닌 만큼 한국의 전문무역상사들이 카길과 지멘스 등 해외 거대 업체로부터 중계무역 형태로 수출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국제사회로부터 금융제재를 받은 이란과 거래를 위해 이란중앙은행의 원화 계좌를 한국 내 은행에 개설해 수출입대금을 원화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란 중앙은행이 원유수출 대금을 원화로 받아 한국 내 은행의 계좌에 보유했다가 자국업체의 수입대금을 국내 수출업체에 원화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란으로 달러 유입을 막기 위한 이 같은 조치는 현재도 유효하다.
다만 이 방식은 이란으로 수출이 수입보다 작으면 이란 중앙은행의 계좌 잔고가 늘어나지만 이를 거래에 활용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의 대 이란 수입은 55억6000달러에 달하지만 수출은 44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계좌 잔고에 11억달러가 추가로 쌓였지만 활용할 수 없는 것이다.
정부는 인도적 물품에 대한 B2B 거래를 확대하는 만큼 한국 전문무역업체가 중계 무역에 나서 한국 기업의 수출도 늘리고 이란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활성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와 같은 수출입차가 유지된다면 한국 기업은 연간 11억달러 안팎의 금액을 이란에 중계무역을 통해 수출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란과 수출입 차이와 한국 내 이란 중앙은행 계좌 잔고 상황에 따라 대 이란 수출 중계 무역 시장의 규모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연간 10억달러 안팎에 신규 수출 시장이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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