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꽃다운 청춘의 생명을 앗아간 문제의 체육관 지붕은 압력과 하중에 취약한 ‘샌드위치패널’ 구조였다. 이 같은 형태는 건축주인 마우나오션개발이 설계당시부터 감리사 측에 요구한 사항인 것으로 드러났다.
마우나리조트 체육관의 설계와 감리를 맡은 이상묵 건축사무소의 이상묵 씨는 19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마우나리조트 체육관의 설계는 건축주와 협의 하에 진행됐으며 샌드위치패널은 건축주 요구사항이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마우나리조트의 체육관은 철골 구조지만 지붕만 샌드위치 단면으로 설계됐다. 이 씨는 “샌드위치 단면은 보통 지붕을 가볍게 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데, 리조트 쪽에서 가볍게 하자고 제안했다”며 “샌드위치 단면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긴 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샌드위치 단면이 체육관 설계에서 흔히 사용되는 구조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체육관 용도에 따라 다른 데, 이 건물 같은 경우에는 건축주가 원하는 대로 진행됐다”며 말을 아꼈다.
샌드위치 패널은 단열성이 좋은데다 비용이 저렴하지만 지붕 하중에 약하고 화재에 취약하다. 시공법은 H빔을 세우고 조립하는 간단한 형식이라 공사 기간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번 사고가 난 강당 지붕은 무게 하중을 지탱하는 기둥과 같은 구조물이 없이 지붕이 샌드위치패널로 지어져 약 15톤(t) 덤프트럭 8대의 눈 무게를 견딜 수 없었다. 이 씨는 이에 대해 “체육관을 설계할 때는 보통 보조기둥도 잘 세우지 않는다”며 “체육관 기능을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가장자리에 기둥이 있고, 중앙에 기둥이 없어도 성능을 발휘할만큼 구조를 계산해서 설계한 것”이라며 “보통은 평균 적설량을 기준으로 설계하는 데, 이번에 이 지역에 예상한 것보다 눈이 너무 많이 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 18일 진행한 브리핑에 따르면 전국에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와 유사한 연면적 1000㎡ 이상 규모의 샌드위치 패널 창고는 3512곳이다. 본부는 “소방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합동으로 폭설 지역 내 샌드위치패널 건물의 제설과 안전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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