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경주)=김상일 기자] “맨 앞줄에 있었는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미친 듯이 뛰었어요. 밀리고 밟히고 넘어졌는데도 무슨 힘이 났는지 일어나서 정신 없이 뛰고…. 정말 지옥에 온 줄 알았어요.”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강당 붕괴현장에서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남학생은 끝내 눈물을 떨구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위한 환영 인사의 자리는 건물 천장이 내려앉기 시작하자 불과 10초만에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해맑은 웃음과 박수 소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 곳곳에서 “살려달라”는 비명 소리가 대신 들려왔다. 결국 이번 사고로 부산외국어대 신입생과 재학생 9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벤트 회사 직원 1명도 참극을 피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이번 사고는 안전불감증이 빚은 예고된 인재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붕괴된 리조트 강당이 설계 단계에서부터 잘못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체육관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설계된 강당의 특성상 건축물 중앙부분 등에 기둥을 아예 설치하지 않도록 설계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강당 중앙에 기둥이 몇 개만 설치됐더라도 지붕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힘이 늘어나 붕괴를 막았을 수도 있었다. 특히 시공 과정에서 정품 자재를 사용하지 않았거나 설계도와 다르게 부실공사가 이뤄졌을 의혹도 제기된다.
아울러 평소 눈이 많이 내리지 않는 지역의 특성상, 폭설 상황에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주 지역엔 최근 1주일 동안 평균 50㎝가 넘는 눈이 쌓였고 이 강당 지붕에 쌓인 눈 무게가 148t 이상으로 추정된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건물 강당 지붕에 쌓인 눈만 제때 치웠더라도 붕괴는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해마다, 계절마다 반복되는 대형 안전사고는 ‘후진국형 사고’의 전형이다. 지난해 노량진 수몰사고를 비롯해 사설 해병캠프 익사사고 그리고 이번 리조트 붕괴 사고 등은 모두 기본 안전수칙조차 망각한 결과였다. 사고가 반복될 때마다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人災)’라는 사후약방문식 처방만 나올 뿐, 근본 대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과 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통해 만성화된 안전불감증을 없앨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학생들의 죽음을 헛되이 해서는 안된다.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