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 롄잔 1년만에 ‘국공회담’…習주석이 보는 양안 관계는
대화 내내 ‘하나의 공동체’ 강조 장관급 회담 이어 화해무드 고조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롄잔(連戰) 대만 국민당 명예주석이 약 1년 만에 다시 만나 양안관계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과 대만이 분단 이후 첫 장관급 회담을 개최한 데 이어 이번에 국공(國共ㆍ국민당과 공산당) 대화까지 가짐에 따라 양안 간 화해무드가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시 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 간 정상회담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 주석은 18일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중국을 방문 중인 롄잔 명예주석과 만났다. 지난해 2월에 이어 두 번째다. 대만해협에 접한 푸젠(福建)성 성장을 역임, 양안관계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시 주석은 지난 2005년 이후 16번째 방중한 롄잔 명예주석을 환대했다.
이날 회담에서 시 주석은 “양안은 한 가족으로 그 누구도 우리의 혈통을 자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화민족의 피’, ‘중화민족의 혼’ 등을 거론하며 “양안은 같은 혈통과 정신, 역사문화에 뿌리를 둔 화와 복을 함께하는 하나의 공동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제창한 ‘중국의 꿈(中國夢)’도 양안의 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 주석은 “중국의 틀 안에서, 대만과 대등한 입장에서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표현은 덩샤오핑(鄧小平)이 지난 1970년대 말 대만 측에 밝혔던 말이다. 시 주석이 이런 오래된 표현을 사용한 것은 정치대화를 일찍 시작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대만 측에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시 주석은 “지난 5년간 양측이 관계를 발전시키면서 이제 전인미답의 신국면을 열었다”면서 양안관계를 평가했다. 그러나 “대만독립 반대라는 공동의 기초가 무너지면 양안관계는 불안했던 과거로 돌아갈 것이다”고 경고했다.
지난 1992년 ‘양안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대원칙에 합의한 ‘92컨센서스(九二共識)’와 ‘대만독립 반대’라는 양안 공동의 기초는 반드시 견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 주석은 최근 65년 만에 열린 양안 간 첫 장관급 회담도 언급하면서 “양안관계 발전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롄잔 명예주석은 “양안관계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기조 아래 진행돼야 한다”고 밝히며 시 주석의 의견에 대체로 동조했다. 그는 “양안관계는 국제관계가 아니며 이전에 비해 더 명확해지고 있다”며 “지금 이 시간 이후 양안관계는 한 계단 한 계단씩, 더 멀리 더 높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일 베이징의 양안관계 전문가들은 “양안관계가 기본적으로 안정적 모습을 보일 것이다”면서 “대만의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대립관계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대만 야당인 민주진보당 가운데 “대만인은 중국 민족이 아니다”고 주장하는 세력도 있어 양안 간 정치협상 추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번 회담에서 시 주석과 마잉주 대만 총통 간 정상회담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의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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