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요즘엔 펀드매니저들도 개인적으로 수익률 방어를 위해 주가연계증권(ELS)을 많이 가입한다고 합니다.” 대형 증권사 모 PB(프라이빗뱅커)의 말이다. 최근 미국의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충격 이후 횡보장세에서 ELS, 파생결합증권(DLS)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 PB들도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으로 ELS 투자를 권유하는 분위기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월 ELS 발행 규모는 4조68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서는 주가가 횡보세를 보이면서 다양한 ELS와 DLS가 나오고 있다. 금값 상승에 맞춰 금ㆍ은ㆍ유가(WTI)에 투자하는 DLS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ELS는 코스피(KOSPI)200지수는 물론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EURO Stoxx)50지수, S&P500 등 해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 많다. 조기 상환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첫 상환 기준을 낮춘 상품도 인기다.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를 위해 녹인(원금 손실 구간)을 낮추거나 아예 없애 금리는 낮더라도 안전성을 보강한 것도 눈에 띈다.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ELS 중에는 ‘KOSPI 200, HSCEI, 유로스톡스50 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3년 만기, 연 5.6%)이 최근 2주간 200억원 이상 팔렸다. 첫 조기 상환 조건이 85%로 낮춘 점이 주효했다.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녹인도 없앴다.
KDB대우증권은 녹인을 45%까지 낮춰 연 6.50%의 수익을 지급하는 지수형 상품도 출시했다. 현대증권도 녹인을 35%로 낮춰 원금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둘 다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적합하다.
‘하나대투증권 ELB 91회’는 KOSPI200과 HSCEI가 기초자산인 3년 만기 6개월 조기 상환 원금보장형 ELB로, 5차례의 조기 상환 때 최초 기준 가격의 102% 이상(1~5차)인 경우 연 5.2%의 수익으로 조기 상환된다. 원금도 보장된다.
만기가 5개월밖에 안 되는 단기 ELS가 나온 것도 눈에 띈다. 대신증권은 KOSPI200을 기초자산으로 만기가 143일(약 5개월)인 상품을 내놨다. 만기 시 최초 기준 가격의 50% 이상이면 연 2.96%, 50% 미만이면 2.95%를 지급한다. 단기로 돈을 굴리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한국투자증권은 KOSPI200, HSCEI,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한 ‘아임유 ELS 4382회’를 선보였다. 이대원 한투증권 DS부장은 “미국 테이퍼링 영향으로 신흥 시장에서 선진 시장으로의 자본 이동이 예상되는 투자자라면 유로스톡스50지수가 편입된 지수형 ELS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DLS의 경우 대신증권이 금ㆍ은ㆍWTI 최근 월선물을 기초자산으로 조건 충족 시 연 8.3%의 수익을 지급하는 만기 1년짜리를 내놨다. 최근 주가 하락 속에 출시가 드물었던 종목형도 모처럼 나왔다. IBK투자증권은 19일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기초자산으로 3년 만기에 최고 15.3%(연 5.1%) 수익을 지급하는 ELS를 출시했다. 하이투자증권은 KOSPI200지수와 현대제철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 만기, 연 9.0%의 수익을 지급하는 ELS를 출시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수형 ELS는 금융사 편입이 많아 변동성이 큰 HSCEI지수, DLS 중에는 은 가격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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