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부산외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1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참사가 벌어지면서 이달 중 신입생 관련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전국 대학가가 비상에 걸렸다. 일부 대학은 사고 직후 오리엔테이션을 축소하거나 취소하기도 해 이번 사고가 대학생 오리엔테이션 문화를 바꾸는 분수령이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대학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앞두고 있는 대학들이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로 인해 행사 개최여부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서울지역에서는 건국대, 동덕여대 등이 학생들이 주관하는 외부 행사를 취소했다. 건국대는 아직 오리엔테이션을 가지 않은 단과대의 행사를 취소하고, 학내 행사로 진행하기로 18일 결정했으며, 동덕여대 역시 긴급 교무회의를 열고 오는 21~22일로 예정돼 있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경남정보대, 동의대, 동명대 등 부산 지역 학교들도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분위기다.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하는 학교도 안전 점검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다.
서강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오리엔테이션을 가는 지역의 이동 동선을 재점검해달라고 학교 측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연세대 역시 총학생회장단과 학생지원팀이 오리엔테이션 기간 내내 각 단과대의 행사장을 돌며 안전을 철저히 점검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오리엔테이션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벌어진만큼 숙박을 하는 행사가 꼭 필요한가에 대한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학생회 주도ㆍ외부 진행’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대학가에서 고착화된 관행이지만 최근 과도한 음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일부 학교들은 학내에서 당일로 행사를 진행하는 쪽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교육부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외부 행사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데다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는 “오리엔테이션을 가지 않겠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어 대학가의 오리엔테이션 문화도 변화의 기로에 설 것으로 보인다.
두 명의 대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학생회 선배들 역시 사회경험이 많지 않은 20대 초ㆍ중반의 학생들인데, 1000명이 넘는 후배들을 책임지기에 힘든 게 사실”이라며 “안전이 걱정돼 아이들을 오리엔테이션에 보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지역 대학 입학을 앞둔 새내기 학생은 “굳이 먼 곳에 가서 숙박을 하지 않아도 추억을 만들고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며 “학생사회가 이에 대해 함께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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