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각종 투자지침서는 말한다. 한국경제는 꾸준히 성장하므로, 장기투자하면 수익이 난다고. 그런데 오래 투자해도 수익률이 저조한 경우가 많다. 답은 성공할만한 기업을 어떻게 골라내느냐에 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이 1997선에서 시작한 코스피 지수가 14포인트 가량 오른 2011선에서 거래를 마친 가운데에도 두자릿수 수익률을 시현한 펀드가 있다.

바로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가치투자펀드다. 기업 가치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산다면, 꾸준한 수익은 따라올 수 밖에 없다. 장기투자의 성공법칙이 가치투자펀드에 유독 강조되는 까닭이다.

실제 ‘10년투자’라는 이름으로 장기투자를 상징하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투자10년펀드’는 펀드평가사 제로인 기준 2006년 4월 설정 이후 수익률이 150%가 넘는다.

당시 가입에 나섰다면 원금의 1.5배를 얻은 셈이다. 이 펀드는 이름처럼 10년이라는 장기투자를 표방한다.

장기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3년간은 환매에 제한을 뒀다. 이에 ‘10년투자 펀드’를 3년 이내 환매를 하게 되면 이익금의 일부를 포기해야 한다.

환매제한기간이 3년인 펀드는 당시 뿐 아니라 현재도 이 펀드가 유일하다.

한국밸류운용 관계자는 “펀드매니저들이 가치주들이 제 값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경험적으로 3년 정도는 걸리는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이에 단기성 자금을 차단하는 운용장치 뿐 아니라 장기투자를 통한 고객의 수익 확보를 위한 장치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7년차를 맞은 지난해는 설정 초기부터 한결같이 자금을 투자한 ‘한국투자10년펀드’의 초기 고객을 초청해 업계 최초로 운용보고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이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이자 이 회사의 최고운용책임자(CIO)인 이채원 부사장이 직접 나섰다. 고객이 보여준 신뢰에 소통으로 응답에 나선 것이다.

이 부사장은 “고객과 투자 철학을 공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펀드매니저로선 10년짜리 자금을 운용하면서 환매로 인한 유동성 문제에서 벗어나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고객에겐 수익률로 답한다는 것이다.

한국밸류운용은 ‘다작’보다 ‘명작’을 택하는 쪽이다. 펀드 상품 라인업이 다양하기보다 10년투자펀드 시리즈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가치투자로 결실을 보기 위해선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 그리고 기다림이 필요하다”며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우리는 연간 1500개 기업을 탐방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낀다”며 “성과를 내려면 투자자가 이해할 수 있는 분야에서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해야한다”고 말했다.

한국밸류운용은 지난해 12월 중소형주펀드와 배당주펀드를 동시에 출시했다. 펀드 상품 출시에 보수적인 밸류운용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중소형주 배당주 펀드이며, 역시 ‘10년투자’ 타이틀을 붙였다.

10년 투자 배당증권펀드는 이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하면서 시가배당률이 높은 주식에 집중투자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10년 투자 중소형증권펀드는 시가총액 100위 밖의 중소형주들 중 잠재성장성이 높으면서 소외로 인해 저평가된 주식에 집중 투자해 장기 고수익을 쫓는다.

두 펀드는 서로 다른 스타일을 표방하고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종목선정 기준인 ‘저평가 된 기업’이라는 점은 동일하다.

한국밸류운용 측은 “배당주와 중소형주도 가치주에 속하는 것으로 가치투자를 하는 운용사로서 상품 라인업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향후에는 아시아 가치투자 펀드 등 해외 투자 펀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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