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대 한국교우회 10돌 맞아 김만기 회장 등 졸업생들 참석 종로구 사직로에 사무실 현판식 “한 · 중 발전 가교역할 하겠다”

“세계 최고의 인맥을 자랑하는 베이징(北京)대 교우회와 한국교우회 간의 교류를 강화, 새로운 한ㆍ중 발전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하겠습니다.”

중국 최고의 명문대학인 베이징대 한국교우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베이징대를 거친 한국인이 7000여명을 넘어서는 등 한국의 ‘베이징대 학맥’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동안은 ‘교우회’ 역할에 그쳐왔지만, 막강한 인적 네트워크를 기초로 새로운 한ㆍ중시대의 민간외교 역할에 적극 나설 채비를 끝냈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 협력에 관한 한 ‘건전한 파워집단’으로서의 위상 재정립도 도모 중이다.

지난 1992년 한ㆍ중 수교 후 이듬해 9월 한국 유학생이 처음 입학한 후 베이징대를 거쳐 간 한국인은 현재 7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유학 또는 연수를 마친 후 각 분야에서 활약하면서 한국 사회의 새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 인연의 중심이 된 베이징대 한국교우회가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아 서울에 집결했다. 지난 26일엔 이를 기념해 서울 종로구 사직로 적선현대빌딩 9층에 사무실을 내고 현판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베이징대 출신인 구천서 한중경제협회 회장,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교수, 방현주 MBC 아나운서 등이 참여했다. 현판 서체는 베이징대 출신 서예가 원당 이영철 선생이 ‘광개토대왕비체’로 썼다.

현판식 현장에서 만난 김만기(44·얼굴사진) 베이징대 한국교우회 회장은 “과거에는 많은 인재가 미국 유학길을 택했지만 최근에는 베이징대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며 “수많은 한국인 졸업생이 국내는 물론 중국의 재계 학계 등에서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2005년부터는 매년 국내에서 ‘베이징대 한국교우회의 밤’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 이 행사에는 국내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인 베이징대 출신 동문 수백여명이 참석하고 있다.

김 회장은 “중국은 특유의 ‘꽌시(關係ㆍ관계)’ 문화인 인맥 사회이기 때문에 중국에서 생활하고 공부한 게 큰 자산이 된다”며 “학부 시절 같이 공부한 중국인 친구들이 현재 중국 정ㆍ재계 등 요직에 있어 한국과 중국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 같은 개인적 인연을 교우회 전체로 확대하고, 이를 활용하면 한국사회에 적잖은 기여를 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서울-베이징 도시 간 교류도 보탬이 될 것이라는 점도 시사했다.

김 회장은 ‘베이징대 한국인 유학생 1호’인 인물이다. 교우회 창설 때부터 지금까지 교우회를 이끌고 있다. 그는 20년 전인 1993년 중국어 한마디도 못하는 상태에서 중국으로 떠났고, 한국인 최초로 베이징대학 유학생이 됐다. 베이징대 졸업 후에는 영국 런던대학원에서 중국정치경제학을 전공한 뒤 이후 중국 내 부동산개발 시행사인 ‘랴오닝하이리더(遼寧海麗德)투자개발유한공사’를 설립해 중국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선양의 랜드마크가 된 거대한 쌍둥이 주상복합 빌딩은 그가 성공시킨 대표적 투자 사례다. 그는 또 숙명여대 겸임교수로 학생들의 멘토 역할도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중국의 정ㆍ관계에 폭넓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베이징대는 1898년 개교한 중국 최초 국립종합대학이다. 신문화운동의 중심지이자 ‘5ㆍ4운동’ 발원지로, 중국 현대화를 주도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리커창 총리 등 수많은 인재가 이 학교에서 수업했다.

민상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