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대학 ‘청춘의 지성’ 정성문 대표
3修 끝에 붙은 학교 과감히 포기 학위없지만 희망 나누는 공동체로
“삼수(三修)를 하면서 캠퍼스 낭만을 꿈꿨는데 막상 대학에 들어가니 스펙(spec) 쌓기에만 몰두하는 취업 학원 같았죠.”
대안대학 ‘청춘의 지성’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정성문(27·사진) 씨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번이나 보며 지난 2008년 힘들게 입학한 대학(공주대학교 화학공학부)을 지난해 10월 자퇴하고 비영리단체의 대표로 일하고 있다. 취업공부만 하는 대학생활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전념하기 위해서였다.
“수능 점수에 맞춰 들어간 이공계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았죠. 제가 하고 싶은 꿈과 대학 졸업이라는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청춘의 지성’을 만나게 됐고, 이후 대학보다는 꿈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자퇴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나이를 먹고 후회할 것 같아 자퇴를 결정했죠.”
청춘의 지성은 ‘대안대학’을 표방한다. 근현대사 역사동아리 ‘역동’, 시사낭만청춘극단 ‘끼’ 등 대학생 동아리 6개로 이뤄진 동아리연합으로, 교수ㆍ학위는 없지만 정의ㆍ나눔 등을 논하는 희망공동체다.
주로 스펙 쌓기에만 몰두하는 대학 풍토를 바꿔보고 싶은 20대 3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청춘의 지성은 이달 1일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역사 바로잡기’ 행사인 ‘3ㆍ1절 친일청산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청춘의 지성은 혼자가 아닌 공동체를 위한 대학의 대안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안대학’이라 이름 붙인 것도 대학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것에 대한 ‘대안’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죠.”
정 대표는 2012년 군대 전역 이후 자신이 좋아하는 역사 공부, 세미나 등을 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청춘의 지성을 만나게 됐다. 이어 2012년 5월 이 단체의 운영진이 된 그는 같은해 12월에는 이 단체의 첫 대표를 맡게 됐다.
“대표로서 역사 동아리를 만들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 서대문 형무소 등 역사적인 장소를 답사하는 역사캠핑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정 대표의 오랜 꿈은 만화가다. “아직 만화가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어서 당분간 청춘의 지성 대표로서 활동한 뒤 나중에 역사와 관련된 웹툰을 그릴 계획이에요.”
그는 특히 요즘 기업에 취직하는 게 인생의 목표가 된 대학생들에게 좀 더 도전적이고 자신의 인생을 위한 일을 하라고 얘기한다.
“대학에 와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으면 이 짧은 인생에서 진정 해 보고 싶은 일을 할 기회는 영영 오지 않아요. 나이 먹을수록 도전하는 게 힘들어지기에 20대 때 한 발 선을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해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민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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