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SK브로드밴드가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시장에 진출한다. 앞서 BEMS에 뛰어들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모회사 SK텔레콤과 정면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는 5일 BEMS 시장 진출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달 말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전기공사업과 기계설비공사업 등 건설업 시스템 사업을 회사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도 올린다.
BEMS는 건물 내 조명이나 냉난방설비, 환기설비 등 에너지 사용기기에 센서와 계측장비를 설치, 통신망으로 연결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전기와 가스 같은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자동 제어할 수도 있다. 무심코 켜 두고 퇴근하는 전등, 컴퓨터 모니터, 냉방기 등 ‘전기먹는 하마’들을 중앙에서 제어해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시스템이다.
국내에서는 2011년 9월 15일 ‘순환 정전’ 사태를 계기로 기업들은 물론, 정부도 본격적으로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후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 포스코, GS 등 대기업들과 외국계 전문 회사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올해 초 발표한 ‘2013년 국내 EMS 도입현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애너지관리시스템 시장 규모는 2590억 원에 달했다. 또 앞으로 매년 28.4%씩 성장해 2020년에는 1조4942억 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BEMS는 통신사들의 미래 전략 시장”이라며 “무선 뿐 아니라 유선 통신망 역시 BEMS의 필수 요소인 만큼,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1년 한 발 앞서 BEMS 사업을 시작한 SK텔레콤과 공동 작업을 수 차례 수행하면서, 관련 노하우를 습득한 것도 SK브로드밴드의 큰 자산이다.
주요 고객은 SK그룹 계열사들이 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국내 BEMS가 아직 초창기인 만큼, 사내 물량 중심으로 점차 고객을 넓혀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먼저 진출한 모회사 SK텔레콤과 충돌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사업 계획을 세우거나 고객을 물색하는 단계는 아닌 만큼, 실제 사업 과정에서 충분히 조율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텔레콤은 2011년부터 BEMS 사업을 시작, 동강리조트와 서울시병원회, 제주대학병원 및 제주한라병원 등에 ‘클라우드 벰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최근에는 사내 물량은 물론, 샘표와 코스모화학 등 에너지 다소비형 공장을 중심으로 고객군을 넓혀 가고 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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