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전공의 780명중 절반가량 파업참여…대부분 파업취지 공감 병원찾은 환자 “걱정돼 일찍 왔지만, 다행히 예약대로 진료받아”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10일 오전 9시 3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에 위치한 신촌 세브란스병원. 이날 하루 이 병원 소속 전공의들이 의사 총파업 대열에 합류했지만 우려했던 혼란은 빚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전공의 절반 가량 오늘 하루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에 참여한 전공의들은 이날 오전 10시께 대한의사협회 앞에 모여 집회를 가졌다.
오늘 파업에 참여한 한 전공의는 “전공의들이 각 과에 흩어져 있어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전공의 780여명 가운데 절반 정도인 300~400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파업이 갑작스럽게 진행됐고 환자불편 등을 감안해 파업 참여가 다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어제만 해도 파업에 참여하는 전공의가 전체의 절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참여자가 점점 줄어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수술의 경우 마취과 의사들이 파업을 하면 수술 일정이 마비되지만 전공의가 직접 마취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현재까지 파악된 수술 일정 변경 등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외래환자 진료나 예정된 수술 등은 평소와 다름 없이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날 이 병원 호흡기내과를 찾은 한 40대 여성은 “파업 때문에 진료를 받지 못할까봐 일부러 병원에 좀 일찍 오고 문의전화도 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며 “다행히 예약한대로 진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병원 입원 환자의 보호자인 60대 시민은 “입원환자들의 주치의 의사들 중에 일부가 파업에 참여한다고 들었는데 아직은 첫날이라서 그런지 큰 불편을 느끼지는 못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공의들의 파업 참여 소식을 모르는 시민도 있었다. 정형외과를 찾은 한 시민은 “동네병원만 파업하는 줄 알았지 대학병원 전공의까지 파업하는지 몰랐다”며 “특별히 진료가 늦춰지거는 등의 불편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전공의들 대부분은 파업 취지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파업에 참여한 한 전공의는 “원격의료와 의료민영화, 잘못된 건강보험정책에 대한 협회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해 파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의사가 의료행위에 가장 전문가인데도 불구하고 잘못된 건강보험정책 등에 우리의 입장들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파업 이유를 설명했다.
오늘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전공의 역시 “중요한 일정이 있어서 오늘 파업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파업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곳 전공의 대부분 파업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면파업이 이뤄지는 24일에는 큰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전공의는 입원한 환자들의 주치의나 수술 보조 역할을 주로 담당한다. 때문에 오늘 당장 의료 행위에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겠지만 파업이 지속되는 24일에는 당직 근무나 수술 업무 등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오늘 10일 파업 이후 전공의들은 11~23일에 적정근무(주5일 주40시간 근무)를 실시하고, 24~29일까지 6일간 전면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다만 총파업 투쟁중이라도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진료인력은 파업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전공의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파업에 참여하는 수련병원은 전국 총 163개 수련병원 중 38%인 62개다.
서울에서는 서울대학교병원과 신촌 세브란스병원, 가톨릭의료원, 고려대의료원, 중앙대의료원, 경희대의료원, 순천향대의료원, 강북삼성병원, 인제대학교 백병원 등이 파업참여 의사를 밝혔고, 지방에서는 인하대학교병원과 길병원, 전남대학교병원, 부산대학교병원, 동아대학교병원 등이 이미 파업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반 동네의원은 파업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 휴진(파업)에 들어간 10일 문을 닫은 동네 의원이 10곳 중 1곳에 불과하는 등 휴진 참여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헤럴드경제 취재 결과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일대 동네 의원 10곳 가운데 1곳이 휴진에 참여했다.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경우 10여곳 가운데 휴진한 곳은 단 1곳도 없었다.
휴진에 참여한 한 의원은 안내문을 통해 ‘개인적인 사정(독감)으로 하루 휴진한다’고 밝혔다.
파업에 들어간 10일은 환자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월요일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에 부담을 느낀 동네의원의 휴진 참여율이 높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집단휴진에 참여하지 않은 송파구의 한 동네 의원 관계자는 “월요일이 가장 바쁜 날인데 휴진하기에는 부담스럽다”면서 “그나마 있던 단골 손님마저 정상 진료를 하는 다른 의원으로 빠져나갈까 봐 휴진하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초 의협은 동네의원 70% 이상이 집단 휴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고, 복지부는 휴진 참여율을 20~30% 수준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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