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현 고등학교 1학년생이 치르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어 성적이 9개 등급으로만 구분된다.
90점 이상이면 1등급이기 때문에 현행 상대평가에서 1점이라도 더 따려는 수험생들의 과도한 경쟁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 절대평가가 실시되면 수학의 비중이 특히 높아지고 국어와 수학, 탐구 영역의 중요도가 확대될 전망이다.
1일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의 ‘2018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을 확정ㆍ발표했다.
현행 상대평가에서는 성적표에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제공되지만, 절대평가를 도입하면 등급만 표기된다.
영어 만점은 현재와 같이 100점이고 등급간 점수 차이는 10점으로 설정됐다.
예를들어 원점수가 90점 이상이면 1등급이고 80∼89점은 2등급, 70∼79점은 3등급, 60∼69점은 4등급이다.
현행처럼 문항 수는 45개이고 1개 문항당 배점은 2점이나 3점이 될 전망이다.
영어 절대평가에서 틀린 문항이 4개 이하가 돼야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상대평가 9등급제의 경우 상위 4%까지 1등급, 11%까지 2등급, 23%까지 3등급이다. 지금 3등급 이상의 수준이면 2018학년도부터는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2등급인 80점 이상이 2015학년도 수능 기준으로 상위 32.2%, 올해 9월 모의평가 기준으로 상위 42.0%다. 3명중 1명은 1등급이나 2등급을 받게되는 셈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 영어는 1등급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영어 절대평가 방식이 학생들의 부담을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교육부는 “절대평가 도입으로 학생들은 다른 응시자와 무관하게 본인의 원점수에 따라 정해진 등급만 부여받는다”며 “점수 1∼2점을 더 받기 위한 불필요한 경쟁은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교육부는 2018학년도 수능에서 영어도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은 누구나 해결할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하겠다며 ‘쉬운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또 학교의 영어 수업이 문제풀이에서 벗어남으로써 학생들이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등 균형 있는 능력을 향상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2018학년도 수능 시험일은 2017년 11월16일(목요일)이다.
영어를 제외한 다른 영역의 시험체제는 2017학년도와 같다.
영어와 함께 절대평가 방식으로 치러지는 한국사는 만점이 50점이고 20문항이 출제된다.
국어는 45문항이, 수학은 문·이과로 나뉘어 30문항이 각각 출제되고 국어와 수학의 만점은 각각 100점이다.
사회/과학/직업탐구는 선택한 영역에서 2과목을 응시할 수 있고 제2외국어/한문은 1과목만 치를 수 있다.
영어 절대평가로 변별력이 떨어지게 되면 수시에서 학생부와 논술 위주의 선발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수시에서 수능은 최저학력 기준으로만 활용하기 때문에 변화가 덜하겠지만, 정시에서 영어는 절대평가 9등급만 있기 때문에 반영 비율이 상당히 줄어들것으로 예상된다.
과목별로는 수학의 비중이 특히 높아지고 국어와 수학, 탐구 영역의 중요도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고등부 영어 사교육 시장은 위축되겠지만, 영어는 중학교에서 끝내고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수학에 집중하려는 학부모들의 생각 탓에 중학교 영어 사교육 시장은 오히려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도 “영어를 빨리 마스터하려고 하는 조기교육 현상도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교육과정의 편성이 자유로운 일부 고교에서는 영어 교육과정을 현재보다 현저하게 축소하고 수학이나 국어 시간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 비중 축소로 외고나국제고에 대한 선호도는 어느 정도 주춤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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