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제2호 신생 재보험사가 설립되면 지난 36년간 국내에서 유일한 재보험사업을 영위해 온 코리안리의 독과점체제의 재보험시장 판도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과거 3~4차례에 걸쳐 신생 재보험사 설립이 추진됐다가 무산된 바 있지만 이번에는 사뭇 다르다. 우선 초기 자본금 규모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창립멤버들도 과거 금융당국 고위관계자 출신들로 구성돼 성사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와는 별도로 세계 최대 규모의 재보험사인 로이즈가 국내 법인 설립을 위해 메리츠화재 임원출신의 민 모씨를 선임하는 한편 시장 조사를 진행 중이어서 국내 재보험 시장이 일대 변혁기를 맞을 전망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코리안리는 지난 36년간 별 견제없이 국내 유일의 재보험사로 입지를 다져왔다”며 “과거 신생 재보험사 설립이 몇차례 추진됐지만 자금유치에 실패해 번번히 무산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는 창립멤버와 초기 자본금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예전과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제2의 재보험사 설립이 성사될 경우 재보험시장 내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생 재보험사는 이르면 이달말께 예비인가를 신청한다는 목표다. 본인가 신청까지 6개월 가량 소요된다는 점에서 올 하반기 중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보험사 설립 멤버들이 금융당국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지금도 곳곳에 투자의향서를 보내고 있고 실제 금융지주사등 몇몇 기관투자가들이 투자를 약속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생 재보험사 탄생과는 별게로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코리안리 중심의 재보험시장 구조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보험업은 무엇보다 요율산출 능력이 확보돼 있어야 한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재보험요율을 직접 산출할 수 있는 곳이 뮤니크리 등 5곳이 채 안될 것”이라며 “코리안리는 지난 30여년간 재보험업을 지속해왔기 때문에 기초통계가 집적돼 있고, 요율산출 능력도 갖춰져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생 재보험사가 생기더라도 기초통계가 없어 요율산출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뮤니크리 등 대형 재보험사들의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손보사에 자금 유치를 독려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아는데 이런 이유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재보험사와 요율산출 등 상호협약을 맺더라도 중소형 재보험사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따라서 영업물량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해외 재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재보험은 보험사가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다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인데 인적네트워크가 강하다해도 담보력이 충분치 않은 중소 재보험사에 가입하려는 물량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손보사들이 코리안리와 주로 거래하는 것은 세계 재보험사 중 코리안리의 보험료가 낮은 편인데다 그나마 손해율이 높아 다른 재보험사에서 거절당한 일부 보험물량도 받아주기 때문”이라며 “이처럼 상호보완 구조를 갖추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험전문가들은 신생 재보험사의 진출 방식이 마쉬코리아 등 국내에서 활동 중인 재보험 브로커들의 지원을 통해 영업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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